‘배트민턴 金’ 안세영 작심발언에 정치권도 주목…“유야무야 안돼”
10일 정치권과 스포츠계에 따르면, 안 선수는 지난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시상식을 마치고 협회의 선수 관리와 훈련 방식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통령실이 경위 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안 선수는 지난 5일(현지시간) 취재진과 만나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안 선수는 귀국 이후 지난 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제 이야기로 많은 분을 놀라게 해 마음이 매우 무겁다. 특히 수많은 노력 끝에 올림픽 무대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가장 죄송하다. 제 생각과 입장은 올림픽 경기가 끝나고 모든 선수가 충분히 축하받은 후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먼저 무릎 부상을 당한 안세영을 무리하게 국제대회에 출전시켰다는 논란에 대해선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뒤 치료와 5주간의 재활을 받았으며 이후 본인 의지로 국제대회에 복귀했다”고 했다.
이어 “대회 출전은 강요가 아닌 선수의 선택”이라며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12명 선수 중 안세영에게만 올해 2월부터 전담 트레이너를 붙여 부상의 관리와 회복을 도왔다”고 강조했다.
파리에 도착해 훈련하다 발목을 다친 것에 대해선 “안세영이 지명한 한의사를 섭외해 1100만원 이상의 경비를 소요·지원했다”며 “이 과정에서 안세영의 부상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철저한 보안을 유지한 채 신속하게 진행했다”고 했다.
안 선수의 재활과 심리적 안정을 도맡아 지원한 한수정 전담 트레이너가 파리올림픽에 동행하지 못한 데 대해선 “한 트레이너의 계약 기간이 올해 6월30일 종료됨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는 안세영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계약 연장을 제안했지만, 한 트레이너가 거절했다”며 “이에 선수단이 파리 사전훈련캠프로 떠난 지난달 12일까지만 계약을 연장하고 이후 종료했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6일 SNS를 통해 “안 선수의 용기있는 폭로, 절대 유야무야 되지 않게 하겠다”면서 “종목은 다르나 선배 체육인이자 체육계를 관할하는 문체위 위원으로서 이번 일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불합리한 일들이 개선되는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5선 중진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날 “권력보다는 소통, 선수를 대변하는 협회로 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날 SNS에 안 선수의 사진과 심경글을 공유했다. 그는 “얼마나 아팠을까, 자신이 금메달을 따야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겠지 생각하고 그 아픔을 참고 견디며 영광을 만들어 냈을 것”이라며 “이젠 어른들이 안 선수의 마음을 잘 받아들이고, 과거를 잘 치유해 미래를 위한 믿음의 에너지를 불어넣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도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다른 종목 단체들도 비슷한 문제가 없는지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7일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해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면 바꾸겠다”며 “이 문제는 대한배드민턴협회, 지도자가 선수를 위해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도 이와 관련해 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외부 감사 전문가 4명(감사원 출신 감사관, 대한체육회 청렴시민감사관[경찰 수사관 출신], 국민권익위원회 출신 감사관, 여성위원회 위원)과 대한체육회 법무팀장(변호사), 감사실장 등으로 조사위를 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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