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천 옆 불법 ‘똥물농장’⋯ 비오면 산책로 악취에 ‘꽥’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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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천 주변을 산책할 때마다 가축 분뇨 냄새 때문에 미치겠어요."
장수천 옆 산책로에 들어가자마자 가축 분뇨 냄새가 진동을 한다.
산책로 옆에 줄줄이 서 있는 비닐하우스 건물 중간에서 사육 중인 닭과 오리 등 100여마리의 분뇨 냄새다.
인천 남동구 장수천 산책로가 인근 땅을 불법 점유한 단체의 가축 사육장 악취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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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천 주변을 산책할 때마다 가축 분뇨 냄새 때문에 미치겠어요.”
9일 오후 1시께 인천 남동구 만수동 810의3 일대. 장수천 옆 산책로에 들어가자마자 가축 분뇨 냄새가 진동을 한다. 산책로 옆에 줄줄이 서 있는 비닐하우스 건물 중간에서 사육 중인 닭과 오리 등 100여마리의 분뇨 냄새다. 사육장엔 사료로 쓰인 것으로 보이는 각종 음식물 쓰레기는 물론, 닭과 오리가 배출한 분뇨가 잔뜩 쌓여 있기도 하다.
이곳에서 만난 김재현씨(28)는 “물길 주변으로 잘 가꾼 산책로라 자주 오가는데, 길에 군데군데 닭똥이나 오리 똥이 있고, 썩은 냄새가 진동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철이면 특히 냄새가 심해져 코를 막고 지나가도 견디기 힘들다”며 “아예 지나기가 싫을 정도”라고 말했다.
더욱이 인근 주민들은 이곳의 악취는 물론 비가 올 때면 분뇨가 장수천으로 흐르는 탓에 직·간접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인근 농가 주민 장모씨(70)은 “바람만 불면 냄새가 너무 심해 두통이 생길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가 오면 일대가 온통 똥물로 덮이고, 마을을 지나 장수천으로도 흘러 들어간다”며 “구청이나 가축 주인에게 몇번 조치를 요구했지만, 2년째 감감무소식”이라고 했다.
인천 남동구 장수천 산책로가 인근 땅을 불법 점유한 단체의 가축 사육장 악취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더욱이 구는 현장 점검까지 했지만, 사육장 면적이 작다는 이유로 계도 조치만 해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구에 따르면 인천대공원부터 장수천을 따라 인천남동체육관 등으로 이어지는 산책로 일대는 현재 개발제한구역(GB)와 가축사육제한구역 등으로 묶여 있다.
그러나 A단체가 지난 2017년부터 이곳을 불법 점유한 채 닭과 오리 등을 사육하면서 악취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사육장 곳곳에 음식물 쓰레기나 분뇨 등이 널려있는 등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A단체가 가축의 분뇨를 주변 밭에 거름으로 쓰기 위해 한쪽에 쌓아두면서 이 같은 악취 문제를 더욱 키우고 있다.
A단체 관계자는 “나름 축사를 잘 치우고 있고, 냄새는 별로 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이달 중 분뇨 등을 치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데도 구는 사육장 면적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 지난해 5월 단 1차례 분뇨 등을 치우라는 ‘계도 조치’만 했을 뿐이다. 반면 현행 구의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조례 제3조 3항은 생활 환경 보전에 위해가 생기거나 생길 우려가 있으면 가축사육시설 및 부대시설의 철거, 오물의 처리 등을 명령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전유형 구의원(국민의힘·마선거구)은 “주민들의 악취 피해가 크고, 장수천 오염 우려도 있는 만큼 당장 구의 현장 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그동안 민원이 들어올 때마다 A단체 측에 분뇨를 치우도록 조치를 해왔다”며 “주민 피해가 큰 만큼, 다시 현장에 나가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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