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 아파트가 더운 이유가 있었네 [생활속산업이야기]
비밀은 더블로이유리에 있어
낮은 방사율=로이, 적외선 반사해
“아 그랬구나!” 일상 곳곳에서 우리 삶을 지탱해 주지만 무심코 지나쳐 잘 모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침구, 종이, 페인트, 유리, 농기계(농업) 등등 얼핏 나와 무관해 보이지만 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곁에 스며 있지만 숨겨진 ‘생활 속 산업 이야기’(생산이)를 전합니다. 각 섹터별 전문가가 매주 토요일 ‘생산이’를 들려줍니다. <편집자주>
[김태현 KCC글라스 설계·기술판촉팀장] 요즘은 밤이 무섭다. 열대야 때문이다. 참으로 덥고 습해서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어젯밤에도 더위를 참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에어컨을 켜고 잠을 청했는데, 새벽에 너무 더워 잠에서 깨어보니 에어컨이 꺼져 있었다. 아마도 추위에 약하고 더위를 잘 타지 않는 아내가 춥다고 껐으리라…
“그런데 이상하다…아무리 에어컨이 꺼졌다고 해도 전날 밤 11시가 넘을 때까지는 분명히 에어컨이 켜져 있었는데 왜 이렇게 금방 더워지지?…”하고 의아해하다가, 지은 지 22년이나 지난 구축 아파트인 우리 집 유리가 ‘로이유리’가 아닌 일반 유리라는 점을 다시금 깨닫고 씁쓸한 웃음을 짓고 말았다.
과거에는 로이유리가 뭔지도 모르고, 그저 더우면 앞뒤 창문을 열고 추우면 창문에 비닐 완충재(일명 뽁뽁이)를 붙이는 게 당연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 2009년 건축물에 대한 단열 법규가 강화되면서 유리 단열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상업용 건축물을 중심으로 로이유리 적용이 늘어나게 됐다.
최근 지은 신축 아파트를 보라. 냉난방 효과가 좋아 한여름과 한겨울에도 반소매 차림으로 지낼 수 있는 단열성이 매우 뛰어난 아이스박스 같은 집이다. 그 근간에는 로이유리가 있다.
그동안 더블로이유리는 싱글로이유리와 비교해 한층 뛰어난 단열 성능에도 불구하고 비싼 가격 때문에 고급 상업용 건축물에만 주로 적용돼 왔다. 그러다 2018년에 KCC글라스가 더블로이유리의 우수한 단열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열처리를 통한 강화 공정을 없애고 가격을 낮춘 주거용 비강화 더블로이유리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주거용 더블로이유리 시장이 열리게 된다.
특히 최근에는 투명 유리 대비 심미성이 뛰어나고 햇빛 반사율이 높은 그린, 블루, 그레이 등 다양한 색상의 더블로이유리가 출시돼 멋진 외관 연출과 함께 외부 시선으로부터 프라이버시 보호까지 가능해지면서 고급 재건축 및 신축 아파트 단지 등을 중심으로 더블로이유리 적용이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만약 독자분 중에도 조합원이 있다면 더블로이유리를 채택하길 적극 권장한다.
그렇다면 필자와 같이 신축 아파트가 아닌 구축 아파트에 사는 경우, 더블로이유리 장점을 누릴 방법은 없을까? 정답은 창호를 교체하면 된다. KCC글라스 ‘홈씨씨 인테리어’에서 출시한 ‘홈씨씨 윈도우’와 같이 최근 출시하는 고단열 창호 제품들은 다양한 색상의 더블로이유리를 선택해 적용할 수 있다. 요즘은 하루만으로도 창호 설치가 가능하니 이제는 누구나 쉽고 빠르게 더블로이유리를 접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기후위기에 따른 전 세계적인 저탄소 전환 움직임으로 인해 앞으로 더블로이유리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내년부터 제로에너지건축 인증 의무화가 민간건축물까지 확대 시행되는 등 건축물 에너지 사용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KCC글라스도 최근 더블로이유리 제품인 ‘컬리넌(CULLINAN)’ 시리즈 ‘MZT152’를 선보여 글로벌 유리 기업들과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글을 쓰다 보니 여름이 다 되도록 창호 교체를 미뤄왔던 필자 자신이 원망스러워진다. 더블로이유리가 적용된 창호로 바꿨다면 밤마다 이렇게 더위에 고생하지 않았을 텐데…추위를 많이 타는 아내를 위해서라도 겨울이 오기 전에는 꼭 더블로이유리가 적용된 창호로 교체해 봐야겠다.
노희준 (gurazi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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