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주택가에 비행기 추락···“탑승객 61명 전원 사망”
브라질 상파울루의 주택가에 중형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상파울루주 당국과 항공사 성명,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파라나주 카스카베우에서 이륙해 상파울루주 과룰류스로 향하던 ATR-72 기종 쌍발 터보프롭 여객기가 상파울루주 비녜두 지역 고속도로 인근을 비행하다 주택가에 추락했다.
추락 항공기는 상파울루에 본사를 둔 ‘보이패스(Voepass)’ 항공사 소유다. 68명 정원의 이 항공기에는 승객 57명과 승무원 4명 등 61명이 타고 있었는데, 탑승자는 모두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항공사는 설명했다. 항공기는 주택 바로 옆에 떨어졌는데, 현재까지 지상에 있던 주민 중 인명 피해 보고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파울루 구조당국은 엑스(옛 트위터)에 “오후 1시25분쯤 신고를 받고 현장에 구조 인력을 급파했다”고 알렸다.
현지 방송인 글로부TV는 비행기가 동력을 잃은 듯 빙글빙글 몇 바퀴 돌며 수직으로 급강하한 뒤 추락한 비행기 동체에서 화염이 치솟는 장면 등을 담은 영상을 보도했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 레이더24는 “항공기에서 전송된 데이터를 토대로 살핀 결과 (항공기는) 마지막 60초 동안 분당 8000~2만4000피트 속도로 하강한 것으로 분석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현재까지 한국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파울루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긴급 공지를 통해 “브라질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께서는 한국 성을 사용하지 않는 동포 2∼3세 등 탑승 사실을 확인할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전파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남부 산타카타리나에서 행사 도중 소식을 접하고 “방금 비극적인 보고를 받았다”면서 참석자들과 묵념하며 애도했다.
당국은 현장에서 수거한 블랙박스를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항공기 제조업체인 프랑스·이탈리아 합작 업체 ATR은 성명을 내고 “전문가들이 면밀한 조사와 현지 당국 지원을 위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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