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광풍 주춤하지만...하반기 대어 온다
[편집자주] 기회의 땅이었던 IPO 시장이 흔들린다. '따따상'은 커녕 상장 직후 주가가 하락하는 종목들이 부지기수다. 공모가 뻥튀기, 부실 상장 등 잡음도 이어진다. 가능성 있는 기업의 성장을 위한 자본 조달 통로가 되고 투자자들에게 투자 기회 역할을 해야 할 공모주 시장에 대한 불신이 더 커지기 전에 개선방안이 시급하다.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지난 6월28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예비심사신청서(IPO 청구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2022년에 이어 IPO에 재도전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메릴린치인터내셔날엘엘씨증권 서울지점이다. 시장에서는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를 5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새벽 배송 플랫폼 업체인 오아시스도 '이커머스 1호 상장'을 두고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운다. 오아시스는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함께 IPO를 재추진하며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IPO를 추진했으나 여러 기관투자자가 공모가 희망 범위 하단 이하를 써내면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오아시스는 최근 11번가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의 이용자 수를 등에 업고 사업 규모를 키워 조 단위 몸값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LG 계열 IT서비스 기업인 LG CNS도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시장에서는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오는 9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기업가치는 5~7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2025년에는 DN솔루션즈, 비바리퍼블리카(토스뱅크의 모회사) 등의 상장이 예상된다. 한 증권사의 IPO 업무 담당자는 "여러 대형 딜의 IPO가 예정돼 있어 이와 같은 기대감이 지속된다면 시장 분위기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PO 시장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와 한국거래소가 기업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시장 신뢰를 제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 A씨는 지난 6월 거래소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이노그리드의 상장예비심사 승인 결과 효력을 불인정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현재의 전반적인 기업 검증 절차에 자정 능력이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장부는 이노그리드가 상장 신청서에 심사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최대주주 지위 분쟁 관련 사항을 누락했다고 판단했다. 당시 거래소는 시장 혼란의 중대성을 감안해 현재 1년으로 정해진 상장예비심사 신청 제한 기간을 3~5년으로 연장하고, 신청서 작성 시 필수 기재 사항에 대한 자의적 판단을 지양하고 중요 사실 누락 시의 제재 내용을 명시하는 내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의 공모주 시장이 과열 단계에서 정상화 단계로 돌아가는 수순이라는 의견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 B씨는 "공모 희망가 밴드라는 게 증권신고서에 적혀 있는 권장 소비자 가격인 셈인데 희망가 밴드 안에서 공모가가 결정되고 거래된다는 게 시장의 정상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유라클은 공모 희망가 밴드(1만8000~2만1000원)의 상단인 2만1000원에 공모가가 확정됐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밴드(2만4000~2만9000원)의 상단인 2만9000원에, 뱅크웨어글로벌은 밴드(1만6000~1만9000원)의 하단인 1만6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증권업계 관계자 C씨는 "수요 예측 결과가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일이 속출했는데 최근 과도한 거품이 꺼지면서 오히려 가격 발견 능력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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