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최초 지하철” vs “기후동행카드 사용”…김동연·오세훈 별내선 개통식 ‘신경전’ [오상도의 경기유랑]
경기도 직접 건설·시행한 경기북부 최초 지하철…도로 2개 등 개통
오세훈 “혼잡도 완화 위해 열차 추가 투입…기후동행카드 사용 가능”
내년 3월부터 잠실역서 리버버스 연계…경기도와 비용 분담 해결
“경기도가 직접 건설하고 시행한 경기북부 최초의 지하철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남양주시, 구리시와의 업무협약으로 기후동행카드를 별내선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9일 오후 경기 남양주시 별내역. 이튿날인 10일 별내선 정식 운행을 앞두고 열린 개통식에선 박상우 국토교통부장관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오세훈 서울시장이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별내역에서 출발해 다산·동구릉·구리·장자호수공원·암사역사공원으로 이어지는 6개 역을 운행하는 별내선 시승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별내선은 서울 지하철 8호선 암사역과 경춘선 별내역을 잇는 총 12.9㎞ 구간의 8호선 연장선이다.
이날 김 지사와 오 시장은 박 장관, 백경현 구리시장, 주광덕 남양주시장, 윤호중 국회의원(구리)과 함께 정원 6명인 객차 열에 앉아 구석구석을 살펴봤다.
김 지사는 개통식에서 별내선의 경기도 구간 건설 주체가 도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지난해 9월 경기북부대개발 비전 발표 이후 1년이 채 안 지나서 벌써 도로 2개(국지도 98호선 남양주 오남~수동, 파주 적성~연천 두일 확·포장 도로)와 철도 1개(별내선)를 개통했다”며 “약속드린 경기북부 대개발에 좋은 모멘텀이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일은 주말이니 월요일 출근 시간부터 꽉꽉 찰지 모르겠다”면서 “구리와 남양주, 경기동북부의 교통 숨통이 확 트일 것 같아서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경기북부 지하철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것이다. 지금 4개 노선이 경기도 직접 사업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추진하는 민선 8기 경기도가 얼마나 경기북부에 공을 들이는지 가감 없이 보여준 것이다.
그러면서 “열차 추가 투입과 증회 운행, 시내버스 노선 신설 등을 통해 열차 혼잡도를 줄이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경기도와 비용 분담 문제를 해결해 더 많은 객차가 운행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내년 3월부터 ‘한강버스’(리버버스)를 8호선 잠실역에서 이용할 수 있어 교통 연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서울시민뿐 아니라 경기도민에게도 교통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별내선 개통까지는 무려 9년이 걸렸다. 2015년 9월 착공 이후 1조3806억원이 투입됐다. 구리·남양주 구간은 김 지사의 말처럼 경기도가 맡아 공사를 진행했다. 강동구 구간은 서울시가 공사를 담당했다.
◆ 별내→잠실 27분…10일부터 공식 운행
이 노선은 10일 별내역에서 모란 방향 오전 5시32분, 암사에서 별내 방향 오전 5시28분에 첫 공식 운행을 시작한다. 다른 도시철도와 같이 수도권 통합요금제 적용을 받고 시·종점 간 소요 시간은 약 19분이다. 개통 뒤 별내선과 8호선은 기존보다 9편성 늘어난 29편성으로 운행한다.
별내선 개통으로 잠실까지 환승 2회에 45분가량 걸리던 것이 27분으로 18분 정도 단축된다. 별내선은 경춘선(별내역), 경의중앙선(구리역), 5호선(천호역), 2호선(잠실역), 9호선(석촌역), 3호선(가락시장역), 수인분당선(복정역)과 환승이 가능하다.
이날 주민 등을 대상으로 열린 시승 행사에선 지상철인 경춘선과 연계된 별내선의 모습이 공개됐다. 별내역 곳곳에 ‘8호선 구리·잠실·모란 방면’이라는 안내판이 등장했고,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이 지하로 이어져 8호선 대합실로 연결됐다.
평균 시속 40㎞ 안팎으로 달리는 열차는 신설된 역에 멈출 때마다 안심역사(Safe Zone)라고 적힌 승강장에 정차했다.
구리시에 따르면 현재 시의 서울 출퇴근 인구는 4만3000명에 달한다. 기존 1시간 넘게 걸리던 잠실까지의 이동시간이 20분으로 줄면서 대다수 출퇴근 시민이 별내선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남양주=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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