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쓰는 우상혁·전웅태…홍텐, 올림픽 무대서 춤으로 싸운다[오늘의 파리올림픽]
홍텐 김홍열, 처음 정식 종목 채택된 브레이킹 나서
탁구단체·서채현·이다빈·김수현, 女선수들 메달 노려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이틀 뒤면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2024 파리올림픽'도 막을 내린다. 대회 막판까지도 눈부신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들의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지난 3년 전 도쿄에서 '노메달'에도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했던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이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다시 날아오른다.
우상혁은 11일(한국시각) 오전 2시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리는 대회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승 경기에 나서 메달을 노린다.
한국 육상은 역대 올림픽 트랙·필드 종목에서 단 한 번도 입상하지 못했다. 2020 도쿄 대회에서 높이뛰기 4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써냈던 우상혁은 이번엔 한국 최초 트랙·필드 종목 메달이라는 새 역사에 도전한다.
우상혁은 지난 7일 열린 예선에서 가벼운 몸놀림으로 2m27을 넘으며 조 2위, 전체 공동 3위에 올라 결승에 진출했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가 예선에서 종아리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도 우상혁의 메달 도전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메달의 주인공인 전웅태(29·광주광역시청)는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도쿄에서 동메달을 딴 뒤 "다음엔 금과 은을 따는 게 목표"라고 밝혔던 지난 3년 간 그는 스스로 그 자격을 증명해 왔다.
2022년 5월 국제근대5종연맹(UIPM) 월드컵 3차 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역대 최고점 신기록(1537점)으로 우승했고, 같은 해 월드컵 파이널에선 개인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에서 역시 흐름이 좋다. 10일 오전 열린 준결승에서 전웅태는 1515점을 얻어 조 2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함께 출전한 서창완(27·국군체육부대)도 B조 5위(1503점)로 결승에 오르며 동반 메달을 노린다.
베르사유 궁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근대5종 결승전은 11일 오전 0시30분부터 펼쳐진다.
이보다 앞서 여자 선수들도 메달 획득을 위한 전초전을 치른다. 성승민(21·한국체대)과 김선우(28·경기도청)는 상위 18명 안에 들기 위해 준결승에 나선다.
준결승 A조에 속한 세계랭킹 1위 성승민이 먼저 출격한다. 지난 6월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개인전 정상에 오른 성승민은 생애 첫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까지 도전한다.
A조에 속한 성승민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B조에 포함된 김선우는 오후 8시30분부터 경기를 시작한다.
대한민국 대표 춤꾼 김홍열(Hongten·40·도봉구청)은 파리올림픽을 무대로 화려한 브레이킹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홍열은 중학교 2학년 브레이킹을 시작한 이래 벌써 25년 넘게 춤 외길 인생을 걷고 있다.
세계 최고 권위 대회인 레드불 비씨원 파이널에서 3차례(2006, 2013, 2023년) 정상에 오르며 끝나지 않는 전성기를 구가하는 김홍열은 브레이킹이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흔의 나이에도 올림픽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그는 이번 대회에 나선 16명의 비보이 중 가장 나이가 많지만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춤 싸움을 벌일 여정이다.
이번 대회 브레이킹은 4명씩 4개 조로 나뉘어 라운드 로빈을 펼친 뒤, 각 조 1~2위가 8강 토너먼트에 오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 경기는 3라운드로 구성되며, 2라운드 이상 승리해야 경기를 가져올 수 있다.
세월을 거스르고 중력도 거스르는 김홍열의 브레이킹 댄스는 이날 오후 11시20분 시작한다. 3번의 라운드 로빈이 연이어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대회 개막부터 쉼 없이 달려왔던 신유빈(20·대한항공)이 드디어 마지막 경기만을 앞두고 있다.
신유빈은 이날 오후 5시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 이은혜(29·대한항공)와 함께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다.
상대는 독일이다. 도쿄 대외 8강전에서 2-3으로 석패한 아픈 기억이 있는 상대다. 당시 경기를 뛰었던 신유빈과 전지희는 이번 대회 동메달을 두고 설욕전에 나선다.
독일을 잡으면 한국 여자 탁구는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가져올 수 있다.
주 종목인 리드에서 저력을 보여주며 극적으로 결선 진출에 성공한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서채현(20·서울시청·노스페이스)도 메달이 걸린 결선 무대에 나선다.
서채현은 이날 오후 5시15분 8명 중 가장 먼저 볼더링 결승 경기에 나선다. 상대적으로 약한 볼더링에서 얼마나 많은 점수를 확보하는 지가 메달 획득의 관건이 될 것이다.
최종 순위가 결정되는 리드 결선은 오후 7시35분부터 시작한다.
'종주국' 자존심을 되찾은 태권도에서는 여자 67㎏ 초과급 이다빈(28·서울특별시청)이 마지막 주자로 나서 유종의 미를 거둘 예정이다. 도쿄 대회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던 이다빈은 이번엔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다빈은 2016년 아시아선수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세계태권도선수권을 모두 제패해 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슬램까지 올림픽 금메달만 남겨뒀다.
이다빈의 이번 대회 첫 경기 16강전은 10일 오후 5시47분 열린다.
도쿄 올림픽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4위에 그치며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던 한국 여자 역도 간판 김수현(29·부산시체육회)도 이번 파리 대회에서 설욕전에 나선다.
이번 대회 여자 81㎏급에 나서는 김수현은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3년을 준비해 왔다.
2024 타슈켄트 아시아역도선수권 금메달, 2023 진주 아시아역도선수권 금메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등 최근 기세도 굉장히 좋다.
"파리올림픽에서 내가 너무 잘할 것 같아 설렌다"던 김수현의 두 번째 올림픽 무대는 이날 오후 11시부터 시작한다.
이보다 앞서 오후 6시30분엔 역도 남자 102㎏급 장연학(27·아산시청)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은메달, 2023년 세계역도선수권 합계 은메달, 같은 해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 합계 3위에 오른 저력 있는 선수이지만 올림픽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자 골프는 마지막 라운드만을 남겨놨다.
3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맏언니 양희영(35·키움증권)은 중간 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11위에 올라 있다.
공동 1위(9언더파 207타) 리디아 고(뉴질랜드), 모건 메트로(스위스)와의 차이는 적지 않지만, 메달권인 공동 3위(7언더파)인 로즈 장(미국), 야마시타 미유(일본)와는 4타 차로 충분히 추격이 가능하다.
여자 골프 최종 4라운드는 이날 오후 4시부터 펼쳐진다.
다이빙 남자 10m 플랫폼 예선을 17위로 통과한 신정휘(23·국민체육진흥공단)는 10일 오후 5시 준결승에 나선다.
날이 바뀌고 11일 오전 2시30분부터는 물에서 하는 발레, 아티스틱 스위밍 경기가 펼쳐진다. 10일 오전 듀엣 테크니컬 루틴 경기에 나서 12위에 올랐던 이리영(24·부산시수영연맹)과 허윤서(19·성균관대)가 듀엣 프리 루틴 경기에 나선다.
☞공감언론 뉴시스 d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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