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라 했는데 안세영이 출전, 트레이너 논란은…" 체육회장 입 열었다

차유채 기자 2024. 8. 1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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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작심 발언'을 한 안세영(삼성생명)에 대해 "성급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 협회 측은 반박에 나섰고, 추가 폭로를 예고했던 안세영은 "제 발언으로 많은 분을 놀라게 해 마음이 매우 무겁고 올림픽 무대서 활약하는 선수들에게 죄송하다"며 올림픽이 끝나고 정확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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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 /사진=뉴시스, 뉴스1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작심 발언'을 한 안세영(삼성생명)에 대해 "성급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회장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른바 '안세영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아직 안세영의 입장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며 "선수촌에서 바로 접촉하려 했고, 장재근 선수촌장도 안세영을 찾아갔으나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에 따르면 현재 체육회는 감사원 감사관 출신, 경찰의 청렴시민감사관, 여성 임원, 변호사, 권익위의 전문 감사관 등 5인으로 구성된 팀을 꾸려 이번 사태를 조사 중이다.

그는 "올림픽이 끝나면 (해당 팀이) 안세영 선수와 면담을 하고 이를 통해 하고 싶은 얘기가 무엇인지 자세히 들어볼 예정"이라며 "문제가 있다면 적절한 조치를 하고 시스템상 문제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안세영 선수의 무릎 부상 오진 논란과 관련해서는 "그걸 단정적으로 얘기하는 건 좀 성급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안세영 선수는 '아팠다'고 했고 여기서는 '이건 큰 문제가 없다. 4주 정도 재활하면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세영 선수와 주고받은 메시지가 다 있다. 협회는 '해외에 나가겠느냐 안 나가겠냐', '나가지 말고 좀 더 쉬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했는데 본인이 '괜찮다. 나가겠다' 하고 나갔다"고 설명했다.

안세영의 전담 트레이너가 계약 종료로 올림픽에 동행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안세영 선수가 너무 그 트레이너와 가고 싶다고 해 우리가 '계약을 두 달 연장하자', '파리 갔다 와서 절차를 밟자'고 하자 그 트레이너는 '지금 당장 정식으로 재계약해 주지 않는다면 안 가겠다'고 해 파리행이 무산됐다" 해명했다.

그러면서 "2개월 연장이 아니고 연 단위 정규 계약을 연장하는 건 절차를 밟아야 하기에 당장 할 수 없다. 그렇게 하면 불법"이라고 부연했다.

안세영이 5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샤펠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단식 시상식에서 밝은 표정으로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한배드민턴협회가 특정 협찬사의 운동화만 신도록 강요해 발에 잘 맞지 않는 운동화를 신을 수밖에 없었다고 폭로한 데 대해서는 "만약 그런 문제가 있다면 그건 제도 개선을 해야 된다"고 했다.

이 회장은 "각 연맹마다 스폰서십이 있는데 그 스폰서십은 저희(체육회)가 자의적으로 할 수 있도록 (각 협회에) 권한을 줬다"면서도 "다만 지금까지 배드민턴 연맹이 이용대 등 많은 국제적 기량이 있는 선수들을 배출했는데 아직까지 그런 컴플레인을 제기한 선수는 (안세영 외에) 단 한 명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지금은 올림픽 기간 중이고 대회가 며칠 안 남았기 때문에 마무리하면 저희들이 이 문제에 대해 잘 살펴볼 것"이라며 "안세영 선수가 하고자 한 얘기가 뭔지를 잘 파악해 합리적으로 잘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지난 5일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뒤 협회의 선수 관리 시스템을 비판하며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내 무릎은 쉽게 나을 부상이 아니었는데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서 실망이 컸다"며 "부상을 겪는 상황과 순간에 대표팀에 많은 실망을 했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후 협회 측은 반박에 나섰고, 추가 폭로를 예고했던 안세영은 "제 발언으로 많은 분을 놀라게 해 마음이 매우 무겁고 올림픽 무대서 활약하는 선수들에게 죄송하다"며 올림픽이 끝나고 정확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을 아꼈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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