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서 떨어진 대형견…산책하던 세살 여아 깔려 사망

인도에서 5층 높이 건물 아래로 추락한 골든 리트리버와 충돌한 세살 여아가 엄마 품에 안겨 있는 사고 현장의 모습. [NDTV 화면 캡처]

인도 뭄바이의 한 주택에서 추락한 대형견에 3세 여아가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현지시각) NDTV 등 인도 현지 매체와 외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 사고는 전날 오후 인도 뭄바이에서 약 30㎞ 떨어진 외곽 소도시 뭄브라에서 일어났다.

공개된 CCTV 화면을 보면 5층 높이 건물에서 갑자기 대형견인 골든리트리버 한 마리가 떨어졌고, 이어 건물 옆 골목을 지나던 여아 A(3)양을 그대로 덮쳤다.

사고 당시 아이는 어머니와 함께 산책을 하고 있었다. 5층 높이 주택에서 추락한 골든 리트리버에 맞아 A양은 강한 충격에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었다.

놀란 A양의 어머니는 쓰러진 딸을 들어 올려 품에 안고 주변에 도움을 청했다.

그 새 추락한 골든리트리버는 의식을 되찾고 스스로 일어섰지만, 충격 탓에 방향감각을 잃은 듯 움직임이 느렸다.

A양은 어머니와 행인들의 도움을 받아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심각한 상처를 입어 치료 받던 도중에 결국 숨졌다. A양이 8년 만에 어렵게 얻은 외동딸이라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5층 건물에서 추락한 골든리트리버도 구조돼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골든리트리버가 추락한 경위에 대해선 현재까지 밝혀진 게 없다. 누군가 고의로 건물 테라스에서 던진 것인지, 스스로 움직이다가 추락한 것인지 등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유족은 "견주가 건물 테라스 전체를 차지하고 허가 없이 여러 품종의 개를 키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견주의 신원과 사건 정황을 파악 중이다. 또 A양의 정확한 사인을 알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