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종결, 내가 부정당하는 느낌‥힘들다"

김민형 2024. 8. 10.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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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사건을 담당했다가 스스로 세상을 등진 국민권익위의 국장급 간부가, 사건 조사를 종결 처리하는데 반대하는 입장을 평소 밝혔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간부는 "20년 가까이 부패방지 업무를 해온 자신의 인생이 부정당하는 것 같다"며 괴로움을 토로했다는 증언도 이어졌습니다.

김민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6월 국민권익위원회가 전원위원회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조사를 종결 처리하기로 의결한 다음 날, 실무 책임자였던 고 김모 국장대리는, 종결에 반대하며 소수 의견을 냈던 한 권익위원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다른 의견이 있었고 권익위 모든 사람이 다 종결이란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모습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조만간 직접 찾아뵙고 감사 말씀 올리겠다"고 썼습니다.

복수의 권익위 관계자들은 "자부심이 컸던 고인이 최근 사건 이후 많이 힘들어했다"고 전했습니다.

한 관계자는 MBC와 통화에서 "'20년 가까이 부패방지 업무를 해 온 자신이 부정당하는 느낌'이라며 힘들어했다"고 말했습니다.

고인과 선후배 사이인 또 다른 권익위 관계자도, "김건희 여사 사건 조사가 한창일 때부터 조사를 종결할지를 두고 고위 인사와 자꾸 부딪힌다고 말했다", 또, "조사 종결 이후 만났을 때는 권익위를 아예 그만두고 싶어해 말렸다"고 전했습니다.

야당은 즉시 "고인에게 사건을 종결하도록 밀어붙인 수뇌부 인사는 누구냐"며 "상임위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애도를 표하면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야당이 안타까운 사건을 다시 정쟁 소재로 삼으려 한다"고 맞섰습니다.

다만 여당에서도 "잘못된 결정에 대해 죽음으로 항변할 수밖에 없었다면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며, "디올백 사건 결정과정을 조사해야 마땅하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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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기자(peanu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625695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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