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딴 규정이 어딨어'→분노 폭발한 EPL초보 감독…아카데미 스타 퇴출시켜놓고 제도 탓 '충격'→원인은 1조7000억 선수 쇼핑 구단주 때문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첼시는 최근 코너 갤러거를 내쫓았다. 미국 프리시즌 투어를 함께 했지만 팀은 갤러거에게 훈련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지 못하도록 했다.
갤러거가 팀의 3년 재계약을 거부한 것이 결정타라는 것이 언론의 분석이다. 갤러거는 다른 선수들에게는 5년 이상 장기계약을 제안했는데 자신에게만 3년짜리 계약서를 내민 것에 불만을 품고 사인을 거부했다.
첼시의 성골 유스 출신인 갤러거는 어쩔수 없이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떠났다. ATM이 5년 계약을 제안했고 이를 받아들였다. 8살 때 첼시 아카데미에 들어와서 16년간 첼시 유니폼만 입었던 갤러거의 안타까운 첼시와의 이별이다.
이같은 일을 벌인 것은 첼시 구단과 신임 감독인 엔조 마레스카이다. 그렇지만 마레스카는 제도탓을 들먹였다. 그는 최근 프리미어 리그 규정 때문에 어쩔수 없이 갤러거를 비롯한 8명을 매각할 수 밖에 없었다고 분노했다.
그래서 마레스카는 ‘아카데미 선수 보호’를 위해서 규정을 변경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더 선이 최근 보도했다.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정(PSR)'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기사에 따르면 엔조 마레스카는 프리미어 리그 지출 규정으로 인해 클럽들이 아카데미 선수들을 팔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첼시는 갤러거를 3300만 파운드에 ATM에 팔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갤러거에 앞서 빌리 길모어, 루벤 로프터스-치크, 메이슨 마운트, 캘럼 허드슨-오도이, 이안 마트센, 오마리 허친슨, 루이스 홀에 이어 8번째로 첼시를 떠난 아카데미 출신이다. 이렇게 내보낸 덕에 첼시는 2억파운드의 이적료를 챙겼다.
규정 때문에 아카데미 출신 8명을 판 것이 아니다. 외관상으로는 그렇지만 첼시는 토드 보엘리 구단주가 팀을 인수한 후 무려 10억 파운드를 넘게 지출하면서 선수들을 사 모았다. 그 탓에 수익 및 지속 가능성 규칙을 준수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아카데미 출신의 선수를 이적 시켜 클럽 회계를 맞춘 것이다. 즉 선수들의 잘못이 아니라 구단주의 헛된 과도한 투자 때문에 팀의 젊은 선수들이 쫓겨난 것이 정확한 해석이다.
그렇지만 마레스카는 딴 소리를 했다. 그는 “이 규정은 첼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클럽은 규정 때문에 아카데미 선수를 팔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그는 “프란체스코 토티의 경우 그는 로마에서 20년을 같은 클럽에서 뛰었다. 팬들과 선수들은 그것을 좋아한다. 팬들은 그것을 보고 싶어한다. 하지만 지금의 규칙으로는 불가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규정 개정에 대해서 마레스카는 “아카데미 선수들을 보호하고 싶다면 그럴 수 있다”고 밝혀 규정의 개정 필요성을 인정했다.
하지만 영국 언론들은 최근 첼시에는 골키퍼만 8명이 있다. 이번 여름 첼시 1군 선수단 규모는 46명이나 된다. 토드 보엘리가 구단을 인수한 후 10억 파운드 넘게 돈을 투자, 35명의 선수를 영입했다고 지적했다. 아카데미 선수들을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것은 규정 탓이 아니라 보엘리의 탐욕 때문에 빚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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