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수해 현장에서 셀카 찍는 남성들, 낙타를 끄는 아이의 표정은?

주완중 기자 2024. 8.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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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인도 북부 도시 프라야그라지에서 갠지스강이 범람한 가운데 관광객을 태운 낙타를 한 아이가 이끌고 있습니다./AFP 연합뉴스

화려한 꽃장식을 한 낙타 위에서 남자들이 셀카를 찍고 있습니다.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주위 풍경을 배경으로 자신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낙타의 머리까지 화환으로 치장했습니다. 뒷모습이지만 낙타의 고삐를 쥔 사람은 어린아이로 보입니다. 아이는 보이지도 않는 길을 낙타를 끌고 힘겨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흙탕물 속에서 살림살이를 옮기는 아이와 엄마도 보입니다. 주변 풍경은 얼기설기 나무판자로 이어 붙인 판자촌입니다.

이곳은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Uttar Pradesh)주의 프라야그라지(Prayagraj)입니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장소인 타지마할과 힌두교의 신성한 도시 바라나시로 여행할 수 있는 곳입니다. 차림과 표정에서 관광을 즐기는 여행객으로 보입니다.

프라야그라지는 덥고 건조한 여름, 시원하고 건조한 겨울, 덥고 습한 몬순의 세 계절이 있습니다. 여름은 3월부터 9월까지 지속됩니다. 이중 건조한 여름(3월부터 5월)에는 일일 최고 48°C의 폭염이 이어지고, 덥고 습한 몬순 시즌(6월부터 9월)에는 최고 40°C까지 올라갑니다. 일 년 강수량의 94%인 1,014㎜의 비가 이 기간에 내립니다.

지금이 몬순 기간으로 갠지스강이 넘쳐 물바다가 되었습니다. 흙탕물에 잠긴 마을에는 살림살이와 쓰레기가 떠다니고, 판잣집들은 지붕까지 물에 잠겼습니다. 이 지역의 사람들은 열악한 환경에 물난리까지 최악의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관광객이지만 수해로 물에 잠긴 집들을 배경으로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은 민망해 보입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관점이 다른 수는 있습니다. 아이의 표정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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