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 증가율 3분의 1 토막…반도체 호조 옅어진다

세종=유재희 기자 2024. 8. 1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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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수출 호조세가 내년부터 크게 둔화할 전망이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IT(정보·기술) 기업이익과 한국 반도체 수출 간 선행관계를 대입해보면 올해 2분기에 고점을 통과한 한국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내년 말까지 점진적으로 둔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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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KDI 정규철 경제전망실장과 김지연 전망총괄이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우리 경제는 기존 전망에 비해 수출 증가세는 확대되겠지만 내수는 미약한 수준에 그치며 경기 회복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히고 있다. 2024.08.08. 사진=강종민


우리나라의 수출 호조세가 내년부터 크게 둔화할 전망이다. 수출 증가율이 올해의 1/3 수준인 2%대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다.

올해 상황이 워낙 좋았던 기저효과 영향도 있겠지만 미국발(發) 경기침체 우려, 중동 지정학적 갈등 등 복합적 요인이 변수로 지적된다. AI(인공지능) 흥행이 점차 수그러들면서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회의론도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발표한 경제전망에 따르면 내년 수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2.5% 수준으로 전망됐다. 올해 증가율 전망치
(7.0%)에 비해 낮다.

올해 우리나라 경기 회복은 수출이 견인하고 있다. 경상수지를 보면 상반기(1~6월) 누적으로 377억3000만달러 흑자다. 한국은행의 상반기 흑자 전망치(279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수출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9.5% 늘면서 상품수지가 442억7000만달러를 기록한 덕분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 성적이 두드러졌다. AI 관련 전방산업 수요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반도체 수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관기준으로 △반도체(50.4%) △정보통신기기(26.0%) △석유제품(8.5%) △승용차(0.5%) 등이 늘었다.

정부는 하반기 이후에도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중심의 경기 침체 우려와 5차 중동 전쟁 등의 리스크가 현실화하면 수출 경기가 제한될 수 있다. 미국 대선 이후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공급망 개편 가능성도 상존해 있다.

국내 수출의 구조적 한계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대(對)미 수출 비중이 20%에 육박하는 편중된 무역 구조로는 주요국들의 정치 스케줄과 그 불확실성에 따른 충격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다.

전체 수출의 20%대를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는 점도 비슷한 맥락이다. AI 투자가 곧 정점을 지나 반도체 수요가 위축될 것이란 'AI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하락)' 우려도 취약한 수출 구조를 관통할 수 있다.

정규철 KDI 전망실장은 "미국 경기가 나빠지면 지금 내수가 불안한 상황에서 수출도 영향을 받게 되고 한국 경제도 그에 부합하게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IT(정보·기술) 기업이익과 한국 반도체 수출 간 선행관계를 대입해보면 올해 2분기에 고점을 통과한 한국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내년 말까지 점진적으로 둔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경험적으로(2010년·2017년·2021년)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피크아웃하면 짧게는 3개 분기, 길게는 8개 분기 동안 추가적으로 플러스(+) 증가율 국면에 머물렀다"면서 "한국 반도체 수출은 보수적으로 판단하면 2025년 2분기까지, 미국 IT 기업이익 전망치를 대입하면 2025년 말까지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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