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승 8패' 후반기 승률 1위, 어느새 PS 경쟁…'10G 17안타' 타율 0.432 폭주, 황재균이 마법의 중심에 있다 [MD수원]

수원 = 박승환 기자 2024. 8. 10.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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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9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KT의 경기. KT 황재균이 4회말 1사 1,2루에서 박세웅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때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수원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8월 9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KT의 경기. KT 황재균이 4회말 1사 1,2루에서 3점 홈런을 때리고 있다./수원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신기하긴 해요"

KT 위즈 황재균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 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1차전 홈 맞대결에 3루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1회말 2사 1, 2루 득점권 찬스의 첫 번째 타석에서 황재균은 롯데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0B-1S에서 2구째 122km 커브를 받아쳤으나,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를 출발했다. 그리고 3-0으로 앞선 2회말 2사 만루의 대량 득점 찬스에서도 황재균은 박세웅의 초구 137km 슬라이더를 공략한 결과 중견수 뜬공으로 고개를 숙였다.

두 번이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가운데, 세 번째 타석에서의 실패는 없었다. 황재균은 4-1로 앞선 4회말 김상수의 안타와 오재일의 볼넷으로 마련된 1, 2루 찬스에서 다시 한번 박세웅과 격돌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2B-1S에서 4구째 몸쪽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144km 직구에 힘차게 방망이를 내밀었다. 이 타구는 방망이에 맞음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았고, 좌월 스리런홈런으로 이어졌다. 시즌 8호.

이 홈런은 의미가 있는 홈런이었다. 일찍부터 사실상 승기를 잡는 홈런임과 동시에 시즌 100번째 안타였기 때문. 이 홈런으로 황재균은 KBO 역대 10번째 13년 연속 100안타의 금자탑을 쌓았다. 100안타라는 숫자에서 큰 의미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황재균 위로 단 9명 밖에 해내지 못한 값진 기록임에는 분명했다.

스리런포를 터뜨린 뒤 황재균은 5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롯데의 바뀐 투수 이민석을 상대로 3루수 땅볼에 그쳤으나,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마지막 타석에서 이민석에게 2구째 145km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폭발시켰고, 후속타자 김민혁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며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KT의 3연승을 이끌었다.

2024년 8월 9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KT의 경기. KT 황재균이 4회말 1사 1,2루에서 롯데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때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수원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8월 9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KT의 경기. KT 황재균이 4회말 1사 1,2루에서 롯데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때린 뒤 이강철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수원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황재균은 홈런 상황을 묻는 질문에 "몸쪽 코스만 노리고 들어갔다. 바깥쪽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대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몸쪽 직구와 슬라이더 두 개를 노리고 있었는데, 몸쪽 코스로 공이 와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고 기쁜 소감을 밝혔다.

황재균은 최근 10경기에서 19안타 2홈런 10타점 타율 0.432를 기록할 정도로 타격감이 뜨겁다. 전날(8일)도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에서 연장 11회까지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경기에서 12회초 결승타를 폭발시키며 KT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황재균은 "어제(8일)는 투수들이 워낙 잘 던져주면서 0-0으로 잘 끌고 갔다. 오늘은 스리런을 치기 전에 타자들이 점수를 내줘서 편한 마음으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황재균은 이날 KBO 역대 10번째 13년 연속 100안타를 달성했지만, 기록을 의식하지 못한 듯했다. 그는 "솔직히 100안타는 주전으로 나가면 무조건 쳐야 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올해는 성적이 좋지 않아 100안타 달성이 늦어졌는데, 조금 더 많이 몰아쳐서 팀의 승리와 더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황재균은 100안타가 지금까지 9명 밖에 없었다는 말에 "100안타는 경기를 뛰면 당연히 하는 것이라 생각해서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렇게까지 생각을 안 해봤다"며 '그만큼 건강 관리를 잘 한 것이 아닌가'라는 말에 "타고난게 튼튼한 몸 밖에 없다. 이걸로만 버텨왔다"고 멋쩍게 웃었다.

2024년 8월 9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KT의 경기. KT 황재균이 1회말 2사 1,2루에서 내야 땅볼을 때리고 있다./수원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KT는 매년 어렵게 시즌을 출발하는 슬로우 스타터다. 시즌을 치러나가면서 성적을 끌어올리는 편. 올해도 전반기 KT는 38승 2무 45패로 7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후반기가 시작된 후 15승 8패로 전체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새 순위도 5위까지 올라갔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뒷심'을 바탕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매년 힘겨운 스타트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중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황재균은 "우리도 '처음부터 잘하면 무조건 1위다'라는 생각을 갖고 시즌을 시작하면 항상 5연패부터 시작해서 잘 모르겠다"고 웃으며 "그러나 후반기에 치고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은 코칭스태프와 감독님께서 체력 관리를 잘해주시고, 선수들이 웨이트 트레이닝 등에서 관리를 잘하면서 여름에 지치지 않는 덕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매년 시즌 중·후반부터 치고 올라가는 흐름이지만, 선수들 입장에서는 시즌 초반의 부진으로 인해 찾아오는 불안함은 매년 똑같다고. 황재균은 "매년 '올해는 진짜 힘들다'라고 한다. 작년에도, 올해도 그랬다. 정말 올해도 힘들다는 생각이었는데 어느새 5위 싸움을 하고 있다. 신기하긴 하다"면서도 "당연히 가을야구는 가야 한다. 가을야구에 가면 기분도 좋고 재밌지 않나"라며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KT의 마법은 지금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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