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이통3사…2Q 영업익 'SKT'만 늘었다

안세준 2024. 8. 10.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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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2Q 영업익 5375억…전년比 15.99% ↑
KT 4940억·LGU+ 2540억…11% 넘게 줄어
합산 영업익 1조 돌파했지만…1년새 420억 '뚝'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2024년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돌파했다.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1조 릴레이'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각사별로 보면 희비가 갈린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한 건 SK텔레콤 뿐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11% 넘게 감소했다.

이동통신 3사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3년~2024년 2분기 영업이익. [사진=안세준 기자]

10일 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이통사별 연결 영업이익은 SK텔레콤 5375억 원, KT 4940억 원, LG유플러스 2540억 원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동기(4634억 원) 대비 15.99% 늘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전년(5761억 원, 2880억 원)과 비교해 각각 14.3%, 11.8% 줄었다. 3사 합산 영업익은 1조2855억 원으로, 2023년 대비(1조3275억 원) 420억 원 떨어졌다.

◇유무선 사업·주요 관계사 실적 상승…SKT 나홀로 영업익 증가

SK텔레콤은 유무선 사업과 주요 관계사 실적 상승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지난해(4조3064억 원) 보다 2.69% 상승한 4조4224억 원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023년 동기(3478억 원) 대비 0.7% 오른 350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6월 말 기준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는 1623만 명이다. 5G 가입자 비중이 70%를 넘어섰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960만 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705만 명을 확보했다. 2분기 로밍 이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약 123만 명으로,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에이닷 가입자는 455만 명이다. 에이닷은 하반기 생성형 AI 검색엔진을 탑재하는 등 서비스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에서 구글 대항마로 부상한 생성형 AI 검색 전문 기업인 퍼플렉시티에 투자하고 한국어에 최적화된 생성형 AI 검색엔진을 개발 중이다.

김양섭 SK텔레콤 CFO는 "유무선 사업 실적을 공고히 하며 수익성과 효율성을 개선하는 한편, 하반기 AI 기업으로서의 성과도 가시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성장투자, 재무구조개선, 주주환원 간 최적의 밸런스를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이익의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한 휴대폰 판매점의 이동통신 3사 로고. [사진=뉴시스]

◇임금협상 올해는 2분기에 반영…KT "사업구조 개선·전방위 협력 확대"

KT 영업이익이 14% 이상 감소한 건 임금협상 영향이다. 지난해 임금협상의 경우 3분기에 반영됐지만, 올해는 2분기에 비용이 반영됐다. KT는 이에 따라 연결·별도(3588억 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3%, 12.0%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임금협상 결과 반영에 따른 비용 644억 원을 제외할 경우, 별도 영업이익은 3.9% 증가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저수익 사업의 구조개선 성과와 핵심 그룹사의 이익 성장으로 지난해 대비 3.1% 감소하는 데 그쳤다.

KT는 올해 6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 측은 AI·클라우드·IT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력한다. 양사는 △AI·클라우드 연구개발 공동 프로젝트 △한국형 AI·클라우드· IT 서비스 개발 △AI·클라우드 이노베이션 센터 구축 △AI·클라우드 인재 양성 등을 함께할 계획이다.

장민 KT CFO 전무는 "KT는 AICT 기업으로 본격적인 도약을 위해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글로벌 IT기업과 전방위적 협력을 확대하겠다"며 "KT그룹 전체가 효율적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모두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요약 연결 손익 계산서. [사진=LGU+]

◇LGU+, 新통합전산망 구축비 반영…"전체 사업 영역 AI 전환 집중"

LG유플러스는 신규 통합전산망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 비용이 올해 2분기에도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차세대 통합 전산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서비스매출(영업매출에서 단말매출을 제외한 매출)은 무선사업 매출의 지속적인 성장과 B2B 신사업 확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한 2조9439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 서비스매출 성장률은 2.1%로, 직전 분기 2.7%에 이어 연초 제시했던 경영 목표인 '별도기준 서비스수익 2% 성장'을 충족했다.

2분기 모바일사업 매출은 MNO, MVNO 등 가입회선 증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조592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접속매출을 제외한 모바일서비스매출(무선 서비스 관련 기본료+통화료+데이터 등 수익)은 1조5201억 원으로 작년 2분기 대비 1.7% 늘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리스크책임자(CRO) 전무는 "올해 하반기에도 전체 사업 영역의 AI 전환에 집중해 서비스 경쟁력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며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의미 있는 성과 창출과 주주 이익을 제고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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