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억울함 풀어주는 코치… '리우 金' 오혜리 코치의 품격[스한 파리人]

이정철 기자 2024. 8. 10.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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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리우데자이네루 올림픽에서 여자 67kg급 금메달을 획득했던 오혜리(36) 코치가 이번엔 자신의 제자인 서건우(20)의 억울함을 풀어줬다.

하지만 서건우는 오혜리 코치 덕분에 4강까지 올라가 메달의 꿈을 꿀 수 있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낼 당시 거침없던 발차기를 보여줬던 오혜리 코치가 이번엔 제자를 위해 저돌적인 항의를 보여준 것이다.

이번엔 억울하게 탈락할 뻔했던 '제자' 서건우를 구해내며 명코치로서 역량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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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016 리우데자이네루 올림픽에서 여자 67kg급 금메달을 획득했던 오혜리(36) 코치가 이번엔 자신의 제자인 서건우(20)의 억울함을 풀어줬다. 심판의 오심을 정확하고 빠르게 지적해 서건우를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세계랭킹 4위 서건우는 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 16강전 세계랭킹 24위 호아킨 추르칠(칠레)와의 맞대결에서 라운드스코어 2-1(6-8 16-16(고난이도 서건우 승리) 14-1)로 이겨 8강에 진출했다.

오혜리 코치(왼쪽)·서건우(가운데). ⓒ연합뉴스

서건우는 이후 8강에서 브라질의 엔하키 마르케스 페르난지스를 라운드스코어 2-0으로 꺾었다. 4강에선 이란의 메흐란 바르호르다리와 맞대결을 벌여 라운드스코어 1-2로 패했다. 이어 동메달결정전에서 에디 흐르니크에게 라운드스코어 0-2로 패배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하지만 서건우는 오혜리 코치 덕분에 4강까지 올라가 메달의 꿈을 꿀 수 있었다. 사실 서건우가 16강에서 억울한 패배를 당할 뻔했기 때문이다. 서건우는 16강에서 추르칠에게 1라운드를 6-8로 졌다. 이어 2라운드 1분여를 남겨둔 상황에서 6-15로 리드를 내줬다.

궁지에 몰린 순간. 서건우는 맹공을 퍼부으며 극적으로 2라운드 종료와 함께 16-16 동점을 만들었다. 규정에 따라, 더 많은 고난이도의 득점을 올린 서건우의 승리였다.

그런데 심판은 엉뚱하게도 페르난지스의 승리를 선언했다. 명백한 오심이었고 시스템 오류였다. 당황한 서건우는 손을 벌리며 심판에게 항의했지만 심판은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올림픽 첫 출전이었던 서건우는 어찌할 바를 모르며 우두커니 서 있었다.

오혜리(왼쪽)·서건우. ⓒ연합뉴스

이 때 오혜리 코치가 경기장으로 들어왔다. 적극적인 제스처를 취하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낼 당시 거침없던 발차기를 보여줬던 오혜리 코치가 이번엔 제자를 위해 저돌적인 항의를 보여준 것이다.

오혜리 코치의 강력한 항의에 당황한 심판은 그제서야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비디오판독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판정은 번복됐고 서건우는 다시 올림픽에서 마음껏 발차기를 할 수 있었다. 비록 메달 획득엔 실패했지만 서건우는 후회없이 동메달결정전까지 치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전국민에게 감동을 안겼던 오혜리 코치. 이번엔 억울하게 탈락할 뻔했던 '제자' 서건우를 구해내며 명코치로서 역량을 드러냈다. 선수에 이어 코치로서도 올림픽을 지배한 오혜리 코치다.

-스한 파리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서건우를 다독이는 오혜리 코치(왼쪽).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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