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폼으로 3할을 친다고? 日 고시엔 대회의 기이한 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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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이다.
여름 고시엔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 대회 지역 예선이 한창인 시기다.
오가사 고교 팀 전체의 타격 연습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한편 일본 고교 무대에는 예전부터 특이한 타자들이 종종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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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백종인 객원기자] 지난 달이다. 여름 고시엔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 대회 지역 예선이 한창인 시기다. 시즈오카현의 본선 진출 팀을 가리는 1회전 경기가 열렸다.
오가사 고교가 1회 2점을 선취했다. 계속된 2사 1, 2루의 득점 기회다. 7번 타자가 왼쪽 타석에 들어선다. 타격 자세가 특이하다. 한쪽 무릎을 땅에 딱 붙이고 투수를 노려본다. ‘저러고 치는 게 가능한가?’ 그런 의구심이 들 무렵이다.
투구와 동시에 타자는 재빠르게 변신한다. 무릎을 세우며 벌떡 일어선다. 그리고 정상적이고, 안정적인 준비 자세를 갖춘다. 그리고 정확한 타이밍에 걸린 타구는 우익수 쪽에 빨랫줄처럼 널린다. 우전 적시타로 1점이 추가된다.
남다른 ‘초식’의 주인공은 마쓰시타 미즈키다. 2루수를 맡는 3학년이다. 그는 2회에도 멋진 결과를 냈다. 역시 2사 2, 3루의 찬스에서 2타점짜리 우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예의 ‘무릎 쏴’ 자세였음은 물론이다.
덕분에 오가사 고등학교는 요코스카 고등학교에 17-3, 5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마쓰시타는 자신만의 특별한 타법을 이렇게 설명한다. “본래 손으로만 치는 버릇 때문에 좋은 스윙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이 방법으로 치면서 중심을 모을 수 있고, 하체를 쓸 수 있게 됐다. 내게 잘 맞는 타격 자세다.”
팀에서는 ‘무릎 꿇기 타법’이라고 부른다. 개발자는 이 학교 하쿠마쓰 토시키(50) 감독이다. 대학 시절 동료의 타격을 보고 착안했다. “빠른 볼에 대처하기 위해, 히팅 포인트에 가장 빨리 배트가 도달하는 방법을 연구한 끝에 만들어낸 접근법”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이번 예선을 앞두고 중점적으로 연마했다. 넘어야 할 산이 있기 때문이다. 시즈오카 지역 최강팀은 치토쿠 고등학교다. 여기에 고부네 쓰바사라는 장신(198cm) 에이스가 버티고 있다. 최고 152km를 던지는 정통파다. 그를 공략하기 위한 비책이었다.
본래 실전용은 아니다. 감과 리듬을 찾기 위한 훈련용이다. 오가사 고교 팀 전체의 타격 연습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실제 경기에서 쓴 것은 마쓰시타가 처음이다.
“동료들이 대부분 포기했다. 주전 멤버 중에 이렇게 치는 건 혼자뿐이다. 실은 나도 지난달까지는 완전히 몸에 익지 않았다. 그래서 예전 폼으로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2주 전부터 다시 이렇게 치겠다고 결심했다. 처음에는 ‘잘 될까?’ 걱정도 했지만, 지금은 이게 더 편하다.” (마쓰시타 미즈키)
안타깝게도 오가사 고교의 실험은 미완성으로 끝났다. 예선 2차전에서 만난 복병(하마마쓰고)을 극복하지 못하고 1-2로 패했다. 일찌감치 탈락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게임에서도 7번 마쓰시타는 팀의 첫 안타를 기록했다. 대회 기간 동안 8타수 3안타, 타율 0.375의 괜찮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그의 타격 폼은 SNS에서 화제가 됐다. 이제 ‘무릎 쏴 타법’을 ‘마쓰시타 타법’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생겼다.
한편 일본 고교 무대에는 예전부터 특이한 타자들이 종종 등장했다. ‘역(逆) 외다리’ ‘춤추는 검객’ 같은 타격 자세는 아직도 SNS를 통해 전설처럼 전해진다.
/ goorad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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