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듣는 ‘반창고 밴드’ 컴백…올가을 물들일 DAY6 정체성[뮤직와치]

황혜진 2024. 8. 1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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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부터 성진, 영케이, 원필, 도운/JYP엔터테인먼트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뉴스엔 황혜진 기자]

밴드 데이식스(DAY6)가 정체성을 반영한 신보로 돌아온다.

8월 9일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데이식스는 9월 2일 오후 6시 국내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미니 앨범 'Band Aid'(밴드 에이드)을 발매한다. 신규 음반 출시는 3월 18일 발표한 미니 8집 'Fourever'(포에버)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새 앨범 전면에 내세운 숫자는 9다. 2015년 9월 7일 타이틀곡 'Congratulations'(콩그레츄레이션) 등이 수록된 미니 1집 'The Day'(더 데이)로 가요계 입성한 데이식스는 오는 9월 7일 데뷔 9주년을 맞이한다. 이에 9월 2일 미니 9집을 발매한다는 사실을 8월 9일 기습 발표했다. 전작에서는 넷을 의미하는 영단어 four(포)와 '영원히'를 뜻하는 앨범 'Fourever'을 통해 4인조 데이식스로서 마이데이(MY DAY, 데이식스 공식 팬덤명)들을 위해 영원히 노래하겠다고 밝혔다.

▲ 마이데이의 반창고 밴드…'Band Aid'에 담긴 DAY6 정체성

신보명 'Band Aid'는 상처를 보호하는 반창고를 가리키는 영단어이자 1985년 결성된 동명의 아프리카 기아 난민 지원 프로젝트 밴드 'Band Aid'를 연상시키는 타이틀이다.

1984년 11월 TV에서 굶어 죽어가는 아프리카 난민들의 참혹한 모습을 보게 된 아일랜드 출신 싱어송라이터 겸 사회운동가 밥 겔도프(Bob Geldof)는 스팅(Sting), 듀란 듀란(Duran Duran), 조지 마이클(George Michael) 등 영국 뮤지션들과 함께 Band Aid를 결성하고 같은 해 12월 싱글 'Do They Know It’s Christmas?'(두 데이 노우 잇츠 크리스마스?)를 발표했다. 이듬해 7월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글로벌 자선 공연 'Live Aid'(라이브 에이드)는 밴드 퀸(Queen) 보컬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 일대기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도 재현됐다.

'Band Aid'는 기타 겸 보컬을 맡고 있는 리더 성진을 필두로 베이스 겸 보컬 담당 영케이, 건반 담당 원필, 드러머 도운까지 네 멤버가 하나로 뭉친 형태 'Band'와 지원을 뜻하는 'Aid'의 합성어라는 점에서 자신들의 음악적 행보를 응원해 주는 이들의 삶에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되고자 하는 밴드 데이식스의 존재 의미와도 깊게 맞닿아 있다.

앞서 영케이는 지난해 9월 솔로 정규 1집 'Letters with notes'(레터스 위드 노트)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위로가 필요할 때 제가 위로가 되어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 제가 만들고 들려드리는 음악이 팬 분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필은 8월 10일 오전 팬 소통 플랫폼 버블을 통해 신보 타이틀곡에 데이식스의 정체성이 담겨 있다고 귀띔해며 "이번에 나올 앨범을 듣고 한 명이라도 정말 단 한 명이라도 살아갈 힘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게 우리가 활동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언제나 같지만 이번 앨범에서 더 그랬으면 하는 바람은 힘든 일상 속에서 다시 한번 더 살아갈 힘을 받았으면 하는 것이다. 이게 가장 크다. 새로 나올 앨범을 듣고 그렇게 느껴지길 바란다. 데이식스도 마이데이도 다 같으니까"라고 덧붙였다.

▲ '일발역전' 아닌 'n발역전', 데이식스 계단식 성장의 n번째 한 페이지

9일 오후 11시 데이식스 공식 계정을 통해 공개된 티저 영상에는 각자의 악기를 다루는 데이식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코 혹은 볼에 반창고를 붙인 네 멤버들의 얼굴 또한 확인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일발역전'이라는 손글씨가 눈길을 모은다. '일발역전'의 '일'에는 부정을 의미하는 'X'(엑스)가 그어졌다. 일발(一發)과 역전(逆轉)은 각각 활 또는 총포를 한 차례 쏘는 일, 형세를 뒤집는 행위를 의미하는 뜻하는 명사다. 데이식스가 단 하나의 히트곡 혹은 어쩌다 찾아온 운에 의지해 성공한 밴드가 아니라는 맥락으로 읽힌다.

데이식스가 지난 9년간 DAY6라는 이름을 내걸고 세상에 내보인 다수의 앨범은 부단한 열일의 방증이다. 데이식스는 지난 9년간 정규 앨범만 3장, 미니 앨범 9장(신보 포함)을 선보이며 면면 이채로운 자작곡을 발매했다. 특히 데뷔 3년 차였던 2017년 매달 두 곡의 새로운 자작곡을 발표한 Every DAY6(에브리 데이식스) 프로젝트를 통해 길이 남을 희대의 명곡들을 탄생시켰다. 팀 앨범에 그치지 않고 유닛 DAY6 (Even of Day)(데이식스 (이븐 오브 데이)) 앨범, 각자 솔로 앨범과 싱글을 발표하며 음악적 외연을 넓혔다.

밴드의 근간으로 간주되는 콘서트 규모 면에서도 계단식 성장을 이어왔다. 데이식스는 2015년 11월 서울 마포구 무브홀에서 개최한 첫 단독 콘서트를 시작으로 2016년 예스24 라이브홀(구 악스홀), 2017년 무브홀과 예스24 라이브홀,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연세대 백양콘서트홀, 2018년 올림픽홀, 2019년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 잠실실내체육관 등까지 차근차근 단독 공연 스케일을 확장했다.

올해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360도 좌석 개방 형식으로 진행한 'Welcome to the show'(웰컴 투 더 쇼)를 통해서는 도합 3만 4,000여 관객을 동원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멤버들이 홍대 길거리에서 직접 사탕을 나눠주는 등 발품을 팔며 소극장 콘서트를 홍보하던 데뷔 초와 확연히 대비되는 인기다.

데이식스는 데뷔 10년 차에 접어든 올해 다방면에서 자체 최고 기록을 써 내려가며 내일이 더 기대되는 밴드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데이식스는 2017년 발매곡인 '예뻤어'와 2019년 발표한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동시 역주행시키며 음원 사이트 멜론 TOP 10(톱 백) 차트 TOP 10에 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니 8집 'Fourever'로 정주행에도 성공했다.

단체 활동 휴식기에도 물망초처럼 기다려 준 팬들과 영원히 함께하고 싶다는 진심을 노래한 타이틀곡 'Welcome to the Show'로는 발매 6개월 차인 8월 1일 자체 최고 순위(14위)를 찍으며 커리어 하이를 이어가고 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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