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토리’ 혜리 “친구네서 밥 먹던 추억… 요즘 사라진 정서 아쉬워”
그룹 걸스데이 출신 배우 이혜리가 90년대 명곡에 맞춰 춤춘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박범수 감독의 영화 ‘빅토리’에서 1999년 고등학교 2학년생으로 분해 힙합과 치어리딩을 선보인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7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이혜리는 “제 학창시절엔 동방신기, 원더걸스를 좋아했다”며 영화 속 배경과 세대는 다르지만 이번에 90년대 명곡들을 제대로 듣게 됐다고 말했다.
‘빅토리’는 청춘의 밝음과 낙관이 가득한 작품이다. 1999년 경남 거제의 한 고등학교에서 치어리딩 동아리를 만든 필선이 만년 꼴찌인 학교 축구팀을 응원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는 90년대의 정을 따뜻하게 그린다. 이혜리는 자신의 90년대를 추억하며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발달로 달라진 인간관계를 아쉬워했다.
“어릴 때 생각해보면 ‘아줌마 안녕하세요, 지수 있어요’ 이러면서 친구들 집에 가서 밥 얻어먹고 했어요. 제가 어릴 때 집에 컴퓨터가 없었어요. 마을 같은 데 살았는데, 쭉 걸어서 3분 거리에 동생 친구 집이 있어요. 걔네 집에 컴퓨터가 있거든요. 저 혼자 가서 ‘아줌마 저 컴퓨터 해도 돼요, 테트리스 하고 싶은데 해도 돼요’ 이랬어요. 동생도 동생친구도 없고, 집에 그 친구 어머니와 저 둘뿐이었어요. 그런 게 허용되는 시절이었잖아요.”
그는 “요즘 사회는 위험한 것도 많고, 연락도 쉽게 하고 쉽게쉽게 만난다고 해야 하나. 정서가 달라졌다”며 “저에게는 (동생친구네서 논 게) 좋았던 추억이다. 어린 친구들에게 그런 걸 좀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다 핸드폰으로 유튜브 보고 조카들도 저희 집에 오면 TV 틀어달라고 하니까 아쉽다”고 했다.
“그 나이 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분명히 알고서 직진한다는 게…그런 열정과 청춘을 잘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의 가족들은 영화를 보고는 “필선이는 그냥 혜리”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혜리는 “전 늘 친절하다고 생각하는데, 동생이 영화를 보고 나서는 ‘와 저렇게 틱틱 거리는 게 언니랑 똑같다’ 이러는 거예요”라며 웃은 뒤 “필선이와 제가 비슷한 지점은 뭐 하나 시작하면 끝을 본다 할 정도로 후회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걸 열심히 하는 점”이라고 밝혔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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