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분단·이산… 켜켜이 쌓인 역사적 트라우마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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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 분단, 이산.
책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서울의 공간에서 식민, 분단, 이산의 흔적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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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걷다, 모던 서울- 식민, 분단, 이산의 기억과 치유/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지식의날개/ 2만3000원
식민, 분단, 이산.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꺼리는 ‘모던 서울’의 흔적들이다.
아울러 일제의 식민지 자본화를 고스란히 담은 용산·영등포 공업기지(용산역 철도정비창 부지, 경방 타임스퀘어), 중국 동포 타운의 변천사(가리봉연변거리, 대림동포타운, 자양동 양꼬치거리), 해방과 전쟁에 휩쓸린 성북의 예술가들 이야기(이쾌대의 성북회화연구소, 권진규 아틀리에, 박경리 가옥, 최만린미술관), 서울의 기념관과 박물관(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전쟁기념관, 민주화운동기념관) 등 ‘모던 서울’을 품은 100여 곳을 다룬다. 본문에서 소개하지 못한 서북 지역의 장소에 대해서는 마지막에 간략한 정보를 실었다.
오천년의 한국사에서 식민, 분단, 이산으로 대표되는 근현대사는 역사적 트라우마로 남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모던 서울’을 걷는다는 것은 편안함이나 유쾌함보다는 긴장감과 당혹감, 분노와 슬픔을 안겨 준다. 그러나 삶은 지속되며 생명은 강인한 법. 책은 한쪽에 묻어둔 아픈 상처의 기억을 불러와 우리가 그 기억을 ‘마주하고 애도하며 성찰로 극복해 치유’하도록 이끈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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