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8개 분기 만에 적자 기록에도…“점유율 확대로 선순환 확립”

박순엽 2024. 8.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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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8개 분기 만에 적자를 기록했지만, 높은 시장 지배력으로 현금 흐름을 개선하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앞서 쿠팡은 올 2분기 영업손실이 25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쿠팡이 영업손실 속에서도 시장 내 강력한 입지를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또 핵심 지표인 Active customers(해당 분기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170만명을 기록했고, 해당 고객들의 인당 구매액도 296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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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e해외주식] 美 쿠팡
2분기 영업손실 2500만달러…공정위 과징금 등 영향
증권가에선 “순매출액 증가로 강력한 시장 입지 증명”
현금 창출 능력으로 신사업 투자하는 선순환구조 확립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쿠팡이 8개 분기 만에 적자를 기록했지만, 높은 시장 지배력으로 현금 흐름을 개선하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상위업체 위주로 재편되는 상황에 가장 강력한 이커머스 업체로서의 입지를 나타내리란 게 증권가 분석이다.

1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8일 쿠팡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7달러(7.40%) 상승한 22.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2거래일 연속 강세 행진을 나타냈다.

앞서 쿠팡은 올 2분기 영업손실이 25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8개 분기 만의 적자다.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충당금 적립(1억 2100만달러)과 파페치 손실(9600만달러)가 반영된 탓이 컸다. 이를 제외해도 지배주주 귀속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증권가에선 쿠팡이 영업손실 속에서도 시장 내 강력한 입지를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올 2분기 순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4% 증가한 73억달러를 기록했는데, 파페치와 환율 영향, FLC 수익에 대한 회계변경 효과를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성장한 수치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매출총이익이 약 2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1% 증가하고 총이익률도 29.3%를 기록해 두드러진 마진 개선을 보였다”며 “파페치를 제외한 마진도 28.3%로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핵심 지표인 Active customers(해당 분기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170만명을 기록했고, 해당 고객들의 인당 구매액도 296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소비 경기 침체 우려에도 Active customers들의 구매 금액이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증권가에선 쿠팡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탄탄해지리라고 내다봤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직구 플랫폼의 성장세가 돋보이긴 하지만, 빠른 배송 속도와 신선식품 카테고리에 강점이 있는 쿠팡과는 수요층이 달라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 연구원은 이어 “실제 중국 직구 플랫폼 이슈가 주목된 올 상반기 쿠팡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고,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오히려 성장률이 높아져 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달부터 쿠팡 멤버십 가격이 인상되면서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리라는 전망도 나왔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멤버십 가격 인상에도 다른 플랫폼 대비 여전히 저렴하고 이츠·OTT·로켓배송 등 고객 체감 혜택이 많아 고객층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위원은 “늘어난 멤버십 수입과 기존 사업에서 창출되는 현금을 통해 신성장동력에 투자해 점유율이 확대되는 선순환구조를 확립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선 신사업의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면서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경기의 더딘 회복과 외식 물가의 지속적인 상승 등을 고려했을 때 쿠팡이츠와 파페치가 포함된 신사업(DO)의 빠른 실적 개선은 어려울 걸로 판단한다”며 “쿠팡의 장기적인 방향성은 흔들림 없으나 글로벌 경기의 더딘 회복 등을 고려했을 때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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