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실패' 서건우, 결국 펑펑 울었다→덴마크 코치도 위로 "노력이 부족했다" [MD파리]

파리(프랑스)=심혜진 기자 2024. 8.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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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우가 팀 관계자에게 안겨 눈물을 보이고 있다./파리=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마이데일리 = 파리(프랑스) 심혜진 기자] 서건우(21·한국체대)가 대회를 4위로 마무리한 뒤 펑펑 울었다.

서건우는 10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덴마크 에디 흐르니치에 0-2(2-15 8-11)로 져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20년 도쿄 대회까지 남자 80㎏급 한국 출전 선수는 없었다. 이번 대회서 서건우가 최초로 나섰지만 아쉽게 메달 입성에는 실패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특히 16강이 그랬다. 호아킨 처칠 마르티네스(칠레)와 만났는데 1라운드를 내주고 2라운드 반격에 나섰다. 문제는 경기 막판이었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따라가던 서건우는 회전 발차기로 16-16 동점을 만들었다. 그런데 심판은 마르티네스의 승리로 선언을 했다. 오혜리 코치가 나가 항의를 했고, 심판진은 다시 경기를 되돌려봤다. 판독 결과 서건우의 승리가 됐다. 회전 기술을 이용한 득점이 인정된 것이다. 3라운드에서 다시 힘을 낸 서건우는 승리로 장식하면서 8강에 올랐다.

서건우는 천신만고 끝에 올라온 8강전에서는 안정감을 보였다. 엔히키 마르케스 페르난지스 로드리게스(브라질·23위)를 상대로 2-0으로 가뿐하게 승리를 챙겼다.

준결승전이 아쉬웠다. 1라운드를 승리로 가져왔으나 2라운드에서 메흐란 바르호르다리(이란·9위)의 매서운 반격에 당했다. 라운드 점수 1-1에서 3라운드마저 내줬다. 몸통에 이어 머리까지 가격당하면서 점수가 벌어졌다. 쫓아가고자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태권도 서건우가 동메달결정전에서 덴마크 에디 흐르니치와 겨루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동메달결정전으로 내려온 서건우는 힘을 쓰지 못했다. 1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흐르니치에게 몸통 두 방을 맞았다. 또 한 번 몸통 공격에 당하면서 0-6으로 끌려갔다. 흐르니치의 연속 감점으로 2-6가 됐고, 이번에는 서건우가 감정을 당했다. 계속해서 밀렸다. 너무 공격만 하려다가 왼발에 몸통을 가격당했다. 2-10까지 벌어졌다. 비디오 판독 끝에 흐르니치의 득점이 인정되면서 15-2까지 벌어졌다. 결국 이대로 1라운드를 내줬다.

서건우의 마지막 2분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초반부터 밀렸다. 연속 몸통 두 방을 허용했다. 이후 난타전이 됐다. 서로 발 공격을 성공시켰다. 8-5를 만들었다. 흐르니치가 넘어지면서 감정을 받아 한 점 더 따라갔다. 서건우가 밀어붙였으나 오히려 감점을 내주고 몸통을 맞으면서 패배로 경기가 끝났다.

태권도도 3일 연속 메달에 실패했다.

경기 후 서건우는 믹스트존으로 왔다. 하지만 인사를 하고 다시 돌아오겠다는 짧은 말을 남기고 떠났다. 한 켠에 서 있던 대표팀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눈 서건우는 감정이 폭발한 듯 했다. 관계자에게 안겨 펑펑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잠시 감정을 추스르려던 차에 덴마크 코치가 다가와 포옹을 하며 위로를 건넸다.

그렇게 경기장을 떠나는 듯 싶었던 서건우는 30분 후 다시 돌아왔고, 믹스트존에 섰다.

서건우는 "금메달을 딸 수 있을 정도의 노력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경기에 지고 나니깐 노력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상대 선수들은 더 열심히 준비하고 더 분석을 해서 나왔다는 게 느꼈다. 다음을 기약하게 된다면 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이런 감정을 느끼지 않도록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했던 노력에 대해서는 "웨이트 훈련도 남들보다 1~2시간 더 하고 노력했는데, 그 노력만이 아니라 다른 이미지 트레이닝도 노력이라는 것을 느껴졌다. 다음엔 이런 부분들도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서건우가 덴마크 코치에게 안겨 울고 있다./파리=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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