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 불발' 태권도 서건우 "노력 부족…이런 감정 안 느끼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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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태권도 '중량급의 자존심'을 끝내 세우지 못한 서건우(20·한국체대)는 취재진 앞에서 제대로 말도 못 하고 돌아섰다.
서건우는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 3위 결정전에서 에디 흐르니치(덴마크)에게 라운드 점수 0-2로 져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대표팀은 약 20여분 뒤 서건우가 다시 공동취재구역으로 왔다고 취재진에게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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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한국 태권도 '중량급의 자존심'을 끝내 세우지 못한 서건우(20·한국체대)는 취재진 앞에서 제대로 말도 못 하고 돌아섰다.
서건우는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 3위 결정전에서 에디 흐르니치(덴마크)에게 라운드 점수 0-2로 져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중량급인 이 종목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서건우는 우리나라에서 이 체급 최초로 올림픽에 출전해 새 역사를 쓰려고 했다.
서건우의 세계랭킹은 4위였다. 그가 준결승에 올랐을 때 살아남은 상위 랭커는 한 명밖에 없었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이란의 세계 9위 메흐란 바르호르다리에게 패했다.
절치부심하며 오른 3위 결정전에서는 27위에게 덜미를 잡혔다.
메달 획득이 무산된 뒤 서건우는 터덜터덜 공동취재구역으로 들어왔다. 취재진 앞으로 온 서건우는 뒤를 가리키며 "가서 얘기만 하고 돌아오겠다"며 떠났다.
그러고는 김시상 의무 트레이너와 껴안고 패배의 슬픔을 나눴다.
서건우는 우는 듯했다. 고개 숙인 채 뒤돌아 벽에 기댄 그의 어깨가 위아래로 살짝 떨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흐르니치의 코치가 찾아와 서건우에게 이마를 맞대고 위로했다.
3분여 동안 서 있던 서건우는 결국 공동취재구역으로 돌아오지 않고 떠났다.
대표팀은 약 20여분 뒤 서건우가 다시 공동취재구역으로 왔다고 취재진에게 알려왔다.
서건우는 "경기에서 지고 나니, 내 노력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상대 선수들은 더 열심히 준비하고 더 열심히 분석한 게 느껴졌다"면서 "만약에 다음 올림픽을 뛰게 된다면, 이런 감정을 느끼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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