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본 네이버 "커머스, 단기 성장보다 본연 가치 추구"

인현우 2024. 8. 1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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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올해 2분기(4∼6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검색·광고·커머스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AI를 적용해 콘텐츠와 광고를 효율적으로 표시하는 방식으로 매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온라인 커머스 시장의 지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네이버 쇼핑이 제공하는 본연의 가치는 달라지지 않고 강화되고 있다"면서 "타 사업자보다 앞선 판매자 친화적 생태계와 이용자 트래픽으로 공고한 위치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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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2분기 역대 최대 실적
매출 8.4%, 영업이익 26.8% 성장
"인공지능으로 검색·광고 등 성능 수익성 개선"
라인야후 관련 일본 법인 지분은 축소 계획 없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네이버팩토리(왼쪽)와 제2사옥 '1784'의 모습.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올해 2분기(4∼6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사업 전반에 적용하면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빚은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에 관해선 소비자 보호와 판매자와 상생을 추구하는 한편 지나친 마케팅 경쟁 대신 근본적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9일 네이버가 공개한 실적을 보면, 네이버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6,105억 원, 영업이익 4,727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8.4%, 영업이익은 26.8% 올랐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이래 계속 성장하고 있다.

기존 핵심 사업인 서치플랫폼과 커머스(쇼핑), 핀테크 등이 고르게 성장했다. 네이버는 검색·광고·커머스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AI를 적용해 콘텐츠와 광고를 효율적으로 표시하는 방식으로 매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와 데이터, 검색 등 핵심 역량을 접목해 네이버 생태계 내 창작자와 파트너사에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했고 수익화 측면에서 초기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앞세운 클라우드 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네이버는 전했다. 한국은행·HD현대·한국수력원자력 등과 업무협약을 진행하고 도입 논의를 하고 있다. 4월부터 진행한 인텔의 AI 반도체 검증에 관한 프로젝트성 매출도 2분기 들어 처음 발생했다.


티메프 사태 탓? "빠른 정산 등 판매자와 상생 중시"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금융민원센터에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 민원접수 전담창구가 마련돼 있다. 뉴스1

이날 실적발표 후 진행한 기업설명회에선 '티메프 사태'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와 플랫폼 기업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최근 큐텐 계열사(티몬·위메프)의 판매자 정산 지연에 따라 많은 이용자와 판매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빠른 정산 등 판매자와 상생하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통합 플랫폼'으로서의 강점을 활용해 탄탄한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대표는 "온라인 커머스 시장의 지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네이버 쇼핑이 제공하는 본연의 가치는 달라지지 않고 강화되고 있다"면서 "타 사업자보다 앞선 판매자 친화적 생태계와 이용자 트래픽으로 공고한 위치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커머스는 단기적 거래액이라는 외형만 쫓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이용자를 위한 근본 가치를 제공해야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에 올린 글을 통해선 티메프 사태를 "큐텐의 근시안적인 외형 성장에 집착한 경영 실패"라고 평가했다.


'라인야후 사태' 일단락... "A홀딩스 최대주주 유지"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7월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라인야후 사태' 관련 현안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반기 네이버를 괴롭혔던 '라인야후 사태'는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네이버는 라인야후(LY) 지주회사인 A홀딩스의 보유 지분을 당장 줄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일본 총무성의 행정 지도는 보안 거버넌스에 대한 우려였음이 명확해졌다"면서 "최대주주 위치 변동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는 라인야후가 네이버와 네트워크를 분리하는 작업에 돌입하면서 두 회사 간 사업 협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예상하고 있다. 최 대표는 "경영진은 총무성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면서 사업 시너지를 발휘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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