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대책 효과인가… 미운오리 '건설주' 나란히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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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주택공급대책 발표를 전후로 주요 상장 건설업체의 주가가 급등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직격탄을 맞았던 주택사업 매출 중심의 건설업체들은 그동안 저평가된 주가가 정책 효과를 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상장 건설업체 중 전날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오른 HDC현대산업개발은 주택사업 비중이 80%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8·8 부동산대책 영향으로 건설업종이 대표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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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부동산 종합대책이 발표된 전날 HDC현대산업개발은 전일 대비 2850원(14.81%) 오른 2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GS건설은 전일 대비 1890원(11.28%) 오른 1만8640원에, DL이앤씨는 1650원(5.65%)오른 3만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우건설은 205원(5.57%) 오른 3885원, 현대건설은 1300원(4.35%) 오른 3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계 1위 삼성물산은 전일 대비 300원(0.22%) 오른 13만8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10대 건설 가운데 상장사 전체가 상승 마감한 것이다.
이튿날도 큰 변동폭 없이 장이 마감됐다. GS건설은 9일 490원(2.63%) 오른 1만9130원에, 대우건설은 95원(2.45%) 오른 3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물산도 전일 대비 3000원(2.17%) 오른 14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전일 대비 200원(-0.90%) 내린 2만1900원, DL이앤씨는 250원(-0.81%) 내린 3만600원, 현대건설은 250원(-0.80%) 내린 3만9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정부는 지난 8일 부동산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앞으로 6년 동안 수도권에 42만7000가구 이상 신규 주택을 공급하고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해 8만가구 규모 신규 택지를 조성하는 내용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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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그린벨트 개발의 경우 곧바로 실현되는 게 아니라 공급에 대한 당국의 시그널 정도"라며 "수도권 내 서울과 비서울의 수요 양극화도 심각해 관련 대책들이 없는 건 아쉽다"고 덧붙였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건설사업자 입장에서 이번 대책은 호재지만 통상 택지 개발까지 10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당장의 실효성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신규 택지는 후보지 발표 후 ▲공공주택지구 지정 ▲지구계획 수립 ▲토지보상 등을 거쳐 실제 입주까지 8~10년이 걸린다.
증권가에서는 8·8 부동산대책 영향으로 건설업종이 대표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신규 수주 확대가 실적에 반영돼 주가 측면에서 호재"라며 "주택사업 원가를 낮추기 위한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고 정비사업을 공급 수단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정부 의지가 기업에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정비사업 수주 잔고가 많은 GS건설, 현대건설과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HDC현대산업개발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미분양이 많은 업체들도 기대가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건설 PF 위기 해소와 지방 부동산 회복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미분양 비아파트를 매입하는 사업에서 시세 대비 고가 매입 논란이 있었던 만큼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특정 사업장에 대한 특혜나 혈세 낭비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화랑 기자 hr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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