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성의 헬스토리] 자극적인 음식에 빠진 아이… 소아비만, 방치하면 `큰일`

강민성 2024. 8. 10.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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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나, 조부모들은 잘 먹는 아이들을 보며 종종 이런 생각을 한다.

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아직 음식의 영양 정보에 대해 잘 모르는 아이들이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거나, 음식에 욕심을 부려 과체중으로 이어지면, 성인이 걸리는 질병에 걸릴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 아이들이 먹는 음식들을 보게 되면 대체로 자극적인 음식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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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클릭아트>

"성장기에는 무조건 많이 먹는 게 중요하고, 어릴 때 찐 살은 모두 키로 간다" "나중에 키가 많이 크면 그때 가서 다이어트를 해도 문제 되지 않을 것 같다"

부모나, 조부모들은 잘 먹는 아이들을 보며 종종 이런 생각을 한다. 정말 그럴까?

영양가 있는 음식을 적당히 잘 먹고 잘 크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신체적으로 성장이 완료되지 않는 성장기에 체중이 급격히 늘어나면 아이가 소아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아직 음식의 영양 정보에 대해 잘 모르는 아이들이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거나, 음식에 욕심을 부려 과체중으로 이어지면, 성인이 걸리는 질병에 걸릴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 아이들이 먹는 음식들을 보게 되면 대체로 자극적인 음식들이 많다. PC방에서 게임하면서 먹는 컵라면, 집에 가득있는 인스턴트와 과자, 탄산음료, 부모와 함께 먹는 고칼로리 배달 음식들, 친구들과 놀면서 편의점에서 먹는 즉석식품, 하교 후 먹는 마라탕, 스무디, 탕후루 등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먹을 경우 아이들의 건강이 나빠지고, 무엇보다 맵고, 짜고, 달달한 음식에 입맛이 길들여져 점점 더 집밥을 먹기 싫어하게 될 수 있다. 의학적으로 소아비만은 만 2세 이상 소아, 청소년 연령대에서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BMI) 지수가 95%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소아비만은 잦은 과식과 야식, 고열량 음식, 운동부족 등 생활습관이 원인이다.

부모가 비만인 경우 유전적으로도 아이가 살이 찔 수 있지만, 대부분 가족의 식습관과 생활 습관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한 전문의는 "소아비만일 경우 치료하지 않으면 어린 나이에도 고혈압, 당뇨와 같은 대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무릎, 허리 등에 무리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인은 살이찌면 지방세포의 크기가 늘어나지만, 세포생성이 잘 되는 소아기에는 지방이 조금만 많아져도 이를 저장하기 위해 지방세포의 수가 급격히 늘어난다. 또 이렇게 한번 늘어난 지방세포의 숫자는 평생 없어지지 않는다. 소아비만은 학령기에 다시 재발하는 경우도 있고, 75%에서 80%는 요요 현상 등 반복적인 체중조절 실패를 겪으며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게 될 수 있다.

소아비만은 성장 호르몬 분비에도 관여해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또 집중력이 떨어지고, 친구들과 어울리기 힘들어 소아 우울증에 걸릴 위험도 늘어난다. 소아비만 아이들의 식단을 변화시키려면 부모의 역할이 크다. 부모가 배달 음식을 많이 먹고, 외식을 자주하고, 탄산음료와 과자도 매일 사는 습관을 끊지 못하는 환경에서 아이 혼자 식습관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이에게 해로운 음식을 먹지 말라고 다그치기보다, 건강한 음식에 대한 좋은 기억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당분과 나트륨을 적게 섭취하려면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가르쳐주고, 인스턴트와 가공식품의 영양성분을 보여주며 얼마나 많은 설탕이 들어있는지 알려주는 것도 필요하다.

한 전문의는 "소아비만의 경우 2차성징이 빠르게 시작되는 성조숙증이 발생할 가능성을 높인다. 동시에, 사춘기를 앞당기고 성장판이 일찍 닫혀 키 성장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아비만의 경우 식습관 개선과 함께 중강도 이상의 운동을 매일 1시간씩 주 5회이상 규칙적으로 할 것을 병원에서 권고한다. 신체활동을 늘리기 위해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 사용 시간을 줄이도록 해야 하고, 적정 수면시간을 유지하기 위해 부모가 생활 습관을 중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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