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이탈 뒤 첫 추석 온다… 응급실 “환자 2배 느는데 의료공백 걱정”

오유진 기자 2024. 8. 10. 00:5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의료진 “장염·복통·열 증상 많아… 내달 명절 연휴가 큰 고비 될 것”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3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와 보호자가 이동하고 있다. 2024.7.30/뉴스1

응급 환자가 최대 2.5배가량 증가하는 다음 달 추석 연휴(14~18일)를 앞두고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말 전공의 이탈 후 첫 명절 연휴를 맞아 응급실 등 의료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응급의학과 의사들 사이에선 “전공의 없이 맞이할 추석 연휴가 큰 고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응급실 의료진에게 설과 추석 등 명절 연휴는 연중 가장 힘든 기간이다. 응급실 외 다른 과 근무 인력도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응급실에서 응급 환자를 받더라도 최종 치료를 담당할 의사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명절 연휴에는 장염, 복통, 열 등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도 늘어난다.

지난해 설 연휴 응급실 내원은 8만6000여 건이었다. 설 전날 내원은 2만1000여 건, 설 당일 2만3000여 건, 설 다음 날 2만 4000여 건이었다. 연휴가 없는 평일의 1.6배, 주말의 1.2배에 달했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은 “연휴 기간 응급실 이용률은 평상시보다 1.5배에서 2.5배까지 높아진다”며 “전공의가 떠난 상황에서 처음 맞는 연휴 기간의 응급실 상황을 차마 예상조차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번엔 환자들과 환자 보호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는 건 물론이고, 의료 사고도 불가피하게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더해 현재 코로나도 확산 추세다. 최근 4주간 코로나 입원 환자는 6배 가까이 급증했고, 응급실로 오는 코로나 환자도 크게 늘었다. 이경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대한응급의학회 공보이사)는 “응급실 인력이 부족한 지금 상태로 추석 연휴를 맞으면 환자 진료가 지연되거나 환자들이 불편을 겪는 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