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문가 4명 중 3명 "연준 9월에 금리 0.25%p 인하" 전망
안상우 기자 2024. 8. 10. 00:39
▲ 미국 연방준비제도 청사
월가 전문가 다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기대와 달리 긴급 금리인하에 나서거나, 9월 회의 때 0.5%포인트 이상 큰 폭의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으리라고 내다본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6∼8일 경제 전문가 5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 한 결과 조사대상자의 4분의 3은 연준이 오는 9월 17∼18일 통화정책회의 후 기준금리를 현 5.25∼5.50%에서 5.00∼5.25%로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연준이 0.5%포인트 이상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내다본 전문가는 4분의 1 수준에 그쳤습니다.
또한 연준이 9월 정례회의 이전 긴급 금리인하에 나설 확률은 10%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의 예상 밖 고용시장 냉각과 엔화에 기반한 '캐리 트레이드' 투자금 회수 여파로 지난 5일 글로벌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은 뒤 연준이 긴급 금리인하 또는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바 있습니다.
JP모건체이스, 시티그룹 등 주요 금융회사들도 연준이 9월 회의에서 빅컷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다수 시장 전문가는 연준이 시장 요구에 부응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란 데 회의적인 시각을 보인 것입니다.
특히 설문 대상 전문가의 46%는 연준이 정례회의 전 긴급 인하에 나설 경우 회사채 시장 마비나 유동성 문제 등 금융시장에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라이언 스위트 미국경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의 대폭 금리인하 요구에 대해 "과장된 자동반사적 반응"이라며 "역사적으로 볼 때 연준은 경제에 명확한 부정적인 충격이 가해지거나 경제지표가 급격히 나빠진 경우에만 긴급 인하 또는 0.25%포인트를 넘는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현재 미국 노동시장 상황에 대해선 설문 대상자의 60%가 여전히 견조하지만 다소 약화했다고 평가했고, 24%는 노동시장이 뚜렷하게 약화했지만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습니다.
뚜렷한 고용 악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16%에 그쳤습니다.
미 경제 전망에 대해선 69%가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미 경제가 경기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22%였습니다.
나머지는 연준이 신속하고 공격적으로 대응에 나설 경우 연착륙이 예상된다고 답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안상우 기자 asw@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BS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단독] "다치면 치료는 선수 몫"…유명무실 의무위원회
- 빗발친 구조 요청…화재 직후 스프링클러 끈 관리소 직원
- 억대 받는 선수도…메달리스트 포상에 세금 펑펑? [사실은]
- "2m 점프해서 확 물더라"…들개 떠도는데 대책 언제쯤?
- "놀라서 생수통 들었는데…테이저건도 있었지만 총 쐈다"
- 살 빠진다더니 설사?…직구 다이어트 식품에 숨겨진 성분
- 김경수 광복절 복권 전망에 야권 '술렁'…환영과 견제 사이
- [단독] 정보사 또 하극상…맞고소 이어 중령-상사 맞감찰
- 그물 건지는 족족 해파리…"어망값만 나간다" 조업 포기도
- 심야작업 중 코레일 직원 또 사망…"매뉴얼 아직도 부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