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송·영화로 직업계 학생 ‘영어 장벽’ 낮췄죠
“학생들이 ‘영어 수업이 기다려진다’는 말을 했을 때, 제일 행복했어요.”
‘숨쉬는 영어교실’(롤러코스터)을 쓴 신수영(31)씨가 말했다. 교직을 내려놓기 전, 7년간 고등학교 영어교사로 있으면서 학생들과 시도했던 독특한 수업 방식을 책을 통해 소개했다. 첫 발령지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영어에 무관심했던 직업계 특성화고. ‘00공고’라 불리던 학교였다. 첫날 파워포인트까지 준비해 학생들에게 앞으로 할 수업을 소개했지만, “쌤, 올해 우리 학교 처음 왔죠?”라는 말이 돌아왔다. ‘열정에 가득 차 수업 열심히 할 것 같은데, 우리 학교 학생들은 수업을 잘 듣지 않는다’라는 뜻의 질문이었던 것. 하지만 신씨는 아이들의 예상보다 더 집요하고 진심이었다. 2년간의 수업을 마치고 다른 학교로 갈 무렵, 아이들로부터 들은 말. “선생님, 영어 노래 가사를 제대로 다 이해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직장인 밴드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한 저자는 어릴 적부터 갖고 있던 음악에 대한 열정을 영어 교육에 접목시켰다고 한다.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Viva La Vida’,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Do you hear the people sing?’ 등 해외 유명곡들을 학생들과 함께 부르며 틀을 깨는 영어수업을 이끌었다. 그는 “한 반 27명 중 6명 정도만 듣던 수업이었는데, 한 학기가 지나자 반 학생들 전부가 ‘Viva La Vida’의 가사를 흥얼거리더라”고 했다. 이외에도 ‘콩글리시’를 소재로 삼아 어원을 유추할 수 있게 하거나, 방과후 영어회화반을 운영하면서 영어에 대한 ‘마음의 장벽’을 낮추도록 했다. 그는 “영어는 더 큰 세상과 연결되는 ‘창구’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배움으로써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면서 “책을 통해 아이들과 시도했던 재밌는 수업들을 보면서 독자들이 영어에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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