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사냥꾼이 호랑이 다 잡았는데… 오승환이 호랑이 풀어줬다, 삼성 허무한 역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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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마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유독 잘 풀리는 상대 팀이 있기 마련이다.
김헌곤(36·삼성)에게는 KIA가 그런 팀이다.
그런데 오승환은 올해 KIA를 상대로 유독 약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3.89인 오승환이 KIA를 상대로 한 6경기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9.45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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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선수마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유독 잘 풀리는 상대 팀이 있기 마련이다. 그 경험은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더 좋은 활약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김헌곤(36·삼성)에게는 KIA가 그런 팀이다.
김헌곤이 기본적으로 좋은 타자이기는 하지만 KIA를 상대로 유독 강했다. 한창 타격감이 바닥일 때도 KIA를 상대로는 좋았다. 실제 올 시즌 김헌곤은 KIA를 상대로 10경기에서 타율 0.483, 3홈런, 7타점, 출루율 0.516, 장타율 0.897, OPS(출루율+장타율) 1.413을 기록하며 대단히 강한 면모를 선보였다. KIA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KIA가 질리는 선수가 바로 김헌곤이었다. 김헌곤은 군침을 다시며 9일 광주에 입성했고, 어김없이 KIA를 괴롭혔다. 김헌곤은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선발 2번 좌익수로 출전했다. 방망이는 가벼웠고, KIA 마운드는 또 김헌곤을 이기지 못했다.
이날 김헌곤은 1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며 가볍게 출발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렸다. 구자욱의 2루타 때 3루까지 갔으나 후속타 불발로 아쉽게 홈을 밟지 못한 김헌곤은 1-2로 뒤진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당시 우전 안타를 치며 팀의 5회 3득점에 물꼬를 텄다. 김헌곤이 출루하자 구자욱이 뒤를 받치는 패턴이 이어졌고, 결국 2사 후 이재현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6회에는 아예 해결사로 나섰다. 김헌곤은 6회 1사 후 김지찬이 중전 안타를 친 뒤 도루로 2루에 가자 중전 적시타를 쳐 김지찬을 불러들였다. 이날 김헌곤은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또 맹활약했다. 호랑이 사냥에 다시 성공하며 사자우리에 호랑이를 묶어 놓는 데까지 성공했다.
그런데 김헌곤과 정반대의 지점에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팀의 마무리 오승환이었다. 삼성은 KIA와 경기 종반까지 접전을 벌였다. 삼성이 도망가면, KIA가 따라갔다. 1점씩을 주고받았다. 삼성이 8-7로 앞선 9회 오승환이 경기 마무리를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오승환은 올해 KIA를 상대로 유독 약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3.89인 오승환이 KIA를 상대로 한 6경기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9.45에 이르렀다. 6⅔이닝에서 무려 12개의 안타를 얻어 맞았다. 피안타율은 0.414로 치솟았다.
이날도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선두 타자 김선빈과 승부를 실패한 게 컸다. 볼 세 개를 연달아 던지며 카운트가 몰렸고, 결국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이어 김도영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내줬다. 3·유간의 비교적 깊숙한 타구였다. 발 빠른 김도영이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먼저 들어갔다.
결국 무사 1,2루에서 나성범에게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으나 1B-2S에서 던진 슬라이더가 덜 꺾이며 결국 중전 적시타를 맞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시즌 6번째 블론세이브였다.
이어 소크라테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고, 1사 1,3루에서는 서건창을 중견수 방면 뜬공으로 유도했다. 중견수, 2루수, 유격수가 모두 모였다. 애매한 위치에 뜨기는 했지만 그래도 체공 시간이 제법 길어 잡을 수는 있었다. 하지만 적당한 콜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는지 모두가 머뭇거렸고 끝내 이 타구가 땅에 떨어졌다. 그 사이 3루 주자 김도영이 홈을 밟아 허무한 패전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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