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스틴, 요키시에 ‘1이닝 2홈런’ 터트리고 커리어 하이까지···“목표는 1위 탈환”[스경X인터뷰]

이두리 기자 2024. 8. 1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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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스틴 딘과 그의 아들 댈러스. 이두리 기자



오스틴 딘(LG·31)이 KBO리그에 새 역사를 썼다.

오스틴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1회말 NC 선발 타자 에릭 요키시(35)를 상대로 두 번의 홈런을 터트렸다. 한 이닝 동안 두 번의 홈런을 친 것은 역대 9번째이며 한 이닝 동안 같은 투수에게 두 번의 홈런을 친 것은 KBO리그 개막 이래 최초다.

1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오른 오스틴은 좌익수 뒤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치며 2점을 가져왔다. 오스틴의 홈런이 LG 타선에 불을 붙이며 연속 안타가 이어졌고 3번 타자 오스틴의 차례가 다시 돌아왔다. 2사 3루 상황에서 오스틴의 타구는 우중간 홈런이 됐다. 오스틴의 스윙 한 번에 또다시 2점이 추가됐다. 이날 1회초 NC에 3점을 먼저 빼앗긴 LG는 오스틴의 멀티 홈런에 힘입어 곧바로 역전했고 10-9로 이겼다.

오스틴은 이날 경기 후 “같은 투수 상대 1이닝 2홈런이 KBO리그 역사상 처음이라니 그 기록이 오랫동안 남아 있으면 좋겠지만 언젠가는 그 기록을 깨는 선수가 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LG 오스틴 딘. 연합뉴스



오스틴은 이날 23·24호 홈런을 터트리며 자신의 지난 시즌 기록(23홈런)을 뛰어넘었다. 오스틴은 “작년 기록을 깼다는 사실이 굉장히 흥분된다”라면서도 “아직 시즌이 남았기 때문에 계속 시합을 이겨서 1위를 탈환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타자로서 홈런만을 생각하기보다는 타점을 올려서 선수들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역할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스틴은 이날 NC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복귀전을 치른 요키시를 상대했다. 오스틴은 첫 타석에 들어가며 타격 전 모자를 벗고 요키시를 향해 인사를 건넸다. 그는 “요키시에 대해 존경을 표하는 의미였다”라며 “나보다 한국에서 외국인 선수로 오랫동안 활동했고 지난 시즌 활약상을 봤을 때 충분히 경의를 표할 만한 선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오스틴은 “요키시의 모습을 본받아 나도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NC 에릭 요키시. NC 다이노스 제공



복귀전에서의 호된 신고식을 치른 후 요키시는 오스틴과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오스틴은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가 한정적이다 보니 다 같이 이야기도 자주 나누고 힘을 주고받는다”라며 “경기 중에 요키시 선수가 나에게 웃어주는 걸 보며 조금 마음이 놓이고 안도를 했다”라고 말했다. 오스틴은 “요키시 선수를 비롯한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잘 됐으면 하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잠실 |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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