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 바로잡고-센서 닦아줘'... '엄마같은' 오혜리 코치 있어 더 아픈 패배[파리 스틸컷]

김성수 기자 2024. 8. 10. 00: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엄마가 아들을 챙기는 듯했다.

오혜리 코치는 16강서 적극적인 항의로 오심을 바꾸고 서건우의 승리를 챙기더니, 준결승에선 제자의 몸통 센서를 옷으로 직접 닦아주는 따뜻한 모습을 보였다.

서건우가 여기까지 오는 데 오혜리 코치의 역할이 컸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운 패배였다.

오 코치는 준결승에서도 서건우의 몸통 센서를 옷으로 직접 닦아주는 엄마 같은 모습으로 선수의 뒤를 받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엄마가 아들을 챙기는 듯했다. 오혜리 코치는 16강서 적극적인 항의로 오심을 바꾸고 서건우의 승리를 챙기더니, 준결승에선 제자의 몸통 센서를 옷으로 직접 닦아주는 따뜻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더 아쉬운 서건우의 패배다.

ⓒKBS

세계랭킹 4위 서건우는 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 준결승 이란의 메흐란 바르호르다리와의 맞대결에서 라운드스코어 1-2(4-2, 9-13, 8-12)로 패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했다.

파리 올림픽부터 태권도 종목에서 새로운 규칙이 적용된다. 지난 도쿄 올림픽까지 태권도는 2분씩 3라운드의 경기를 실시한 후 승자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전으로 4라운드를 진행해 2점을 먼저 득점하는 선수를 승자로 선정했다. 3라운드에 연장전까지 점수를 축적했지만 이번 파리 올림픽서부터는 이 규칙이 변경됐다.

2분씩 3라운드의 규정은 동일하지만 매 라운드의 점수를 누적하지 않는다. 매 라운드 종료시 다음 라운드를 0-0으로 치르는데, 3개 라운드 중 2개 라운드를 먼저 획득하면 승리한다. 골드 포인트제가 삭제되며 각 라운드에서 동점이 될 경우, 기술 점수가 적용돼 고난도 기술을 더 많이 시도한 선수가 우위를 점하게 된다.

서건우는 1라운드 34초를 남기고 바르호르다리와 몸통 득점을 교환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20초를 남기고 돌려차기로 2점을 더 획득하며 4-2로 1라운드를 가져왔다. 그는 1라운드 승리 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오는 쿨한 모습을 보였다. 8강보다 확실히 여유로워진 모습.

서건우는 2라운드에서 머리에만 발차기 네 방을 허용하며 9-13로 해당 라운드를 내줬다. 3라운드에서는 1분15초를 남기고 몸통 2점을 먼저 허용한 데 이어 비디오 판독을 통해 머리 실점까지 인정돼 0-5로 끌려갔다. 머리로 두 번의 발차기와 서건우의 경고 등이 더해져 점수가 더 벌어졌다. 결국 3라운드도 8-12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1라운드를 잡아내고도 2,3라운드 합쳐 머리에만 7번의 발차기를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한국의 해당 체급 최초의 금메달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서건우가 여기까지 오는 데 오혜리 코치의 역할이 컸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운 패배였다.

ⓒKBS

16강에서 1라운드를 내준 서건우는 2라운드 막판 연속 득점에 성공해 16-16 동점을 만들었다. 고난이도 공격을 더 많이 성공시킨 서건우의 승리였다.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그런데 심판은 난데없이 서건우 대신 추르칠의 승리를 선언했다. 말도 안되는 오심이었다. 서건우는 곧바로 심판에게 항의를 했다. 그럼에도 심판은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오혜리 코치가 심판을 향해 경기장으로 뛰어들었다. 격렬하게 항의하며 비디오판독을 요구했다. 오 코치의 적극적인 대처에 심판진들은 오랜 시간 비디오 판독에 들어갔고 결국 서건우의 2라운드 승리로 정정됐다.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서건우는 오 코치의 지도에 힘입어 3라운드를 14-1로 승리했다. 오 코치는 그제서야 마음껏 미소를 지었다.

오 코치는 준결승에서도 서건우의 몸통 센서를 옷으로 직접 닦아주는 엄마 같은 모습으로 선수의 뒤를 받쳤다.

오 코치의 열정과 정성이 돋보였기에 더욱 아쉬운 서건우의 결승행 좌절이다.

ⓒ연합뉴스

-파리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