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키워드] 전기차 포비아

배현정 2024. 8. 1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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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키워드
갈 곳을 잃고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찬밥’ 신세가 된 전기차 얘기다. 인천 청라 아파트의 전기차 화재 사건 이후 “전기차 출입을 제한한다”는 지하 주차장이 늘고 있다. 한동안 수요 둔화(전기차 캐즘)에 시달리던 전기차업계는 이제 판매 절벽을 걱정한다.

어쩌다 전기차가 이런 처지가 된 것일까. 실제 전기차의 화재 확률 자체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낮다. 지난해 소방청 통계를 보면 내연기관 차량 1만 대당 화재 발생 건수는 1.9건이었던 반면, 전기차는 1.3건이었다. 그럼에도 전기차 안전은 제대로 검증도 되지 않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문제는 ‘깜깜이 배터리’다. 이번 주차장 화재는 중국산 저가 배터리 결함 의혹을 사고 있다. 그동안 값비싼 자동차라도 화재 위험이 높은 저가 배터리를 사용했는지 아닌지 알 길이 없었다. 소비자의 ‘알 권리’보다 자동차회사의 ‘영업 기밀’이 우선시된 것이다. “무서워서 타겠냐”는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지금이라도 귀 기울여야 한다. 어떻게 하면 ‘전기차 안전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을까’에 대한 논의로 나아가야 한다. ‘탄소 제로’라는 비전 아래 굴러가는 바퀴의 방향은 바뀌지 않아야 한다.

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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