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만큼 뜨거운 '찐명' 경쟁…민주당 시·도당위원장 주목

김세정 2024. 8. 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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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강득구·민병덕 각축전…10일 최종 선출
권리당원 표심 높아져…거세진 친명 경쟁
지방선거 공천에 영향력

더불어민주당 시도당위원장 선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권리당원 투표 비중이 높아지면서 후보들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진 양상이다. 경기도당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김승원(수원갑)·강득구(안양 만안)·민병덕(안양 동안갑) 의원 등 세 후보는 막판 표심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꾸리는 전국당원대회의 열기가 뜨거워지는 가운데 시도당위원장 선출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권리당원 투표 비중이 높아지면서 후보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진 양상이다. 인구수는 물론 당원수도 최다인 경기도당을 대표할 위원장 자리를 두고 주자들 간에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10일 경기 부천시 부천체육관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 후 당원대회를 열어 경기도당위원장을 선출한다. 이어 11일엔 세종시당위원장과 대전시당위원장을, 17일엔 서울시당위원장을 최종 선출한다.

시도당위원장 선출에는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표심이 각각 50%식 반영됐으나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대의원 20%, 권리당원 80%의 비율로 정했다. 권리당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광주와 충남, 전북, 전남, 제주는 권리당원 비율을 90%로 설정했다. 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지지 성향이 강한 권리당원들의 의중이 높아졌기에 후보자들은 '친명'(친이재명) 색채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치러진 인천시당위원장 선거에선 현역 맹성규 의원과 원외 인사인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이 맞붙었는데 '찐명'을 내세운 고 전 구청장이 권리당원의 표를 더 얻었다. 대의원 현장 투표에서는 맹 의원이 고 전 구청장보다 93표를 더 얻었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 고 전 구청장이 1050표를 더 얻어 간발의 차로 앞섰다.

부산에선 정치신인 이재성 사하을 지역위원장이 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 후보가 총선 때 영입한 인재로 변성완 강서 지역위원장, 박성현 동래 지역위원장, 중앙당 대변인을 지낸 최택용 기장군 지역위원장 등을 제쳤다. 찐명간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광주에서는 '이재명 호위무사'로 불리는 양부남 의원이 강위원 더민주혁신회의 상임대표를 눌렀다.

남은 4곳(경기·대전·세종·서울)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은 경기다. 경기도당위원장에는 문정복(시흥갑) 의원의 중도 사퇴 후 김승원(수원갑)·강득구(안양 만안)·민병덕(안양 동안갑) 의원의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지지 성향이 강한 권리당원들의 의중이 높아졌기에 후보자들은 '친명'(친이재명) 색채를 강조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김 의원과 강의원, 민 의원은 모두 재선으로 친명 색채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수도 같은 데다 당내 노선도 비슷해 누가 돼도 큰 차이가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 의원의 경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로 활동하고 있고, 강 의원은 양평고속도로나 명품백 수수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문제를 집중 공격해 당원들의 주목도가 높은 편이다. 민 의원도 처럼회 소속으로 당 정책 추진에 앞장서 왔다. 경기도당 권리당원인 A씨는 <더팩트>에 "세 명 모두 잘한 것 같아 고민이 된다.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세 후보들 모두 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측근임을 강조하면서 '명심' 호소에 주력하고 있다. 김 의원은 9일 SNS에 "무도한 검찰독재정권을 끝장내고, 이재명 후보와 함께 정권교체해내겠다"라고 밝혔다. 강득구 의원도 이재명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서로 선거에 임하는 입장에서 나보다 더 힘드실 텐데 덕담을 해주셔서 힘을 받았다. 열심히 해서 꼭 승리하여 좋은 결과로 보답해야겠다"라고 했다. 또 선거에서 사퇴한 문정복 의원 그리고 김남국 전 의원이 자신을 지지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민병덕 의원도 "경기도에서 최소한 100만표를 더 가져오는 것, 그것이 제 목표고 이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길"이라는 글을 올렸다.

대의원과 권리당원 등 지역 조직을 관리하는 시도당위원장은 2026년 6월 지방선거 공천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그간 추대로 선출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당원들이 늘어나면서 정치적 위상이 더욱 올라갔다고 한다. 한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선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니까 다들 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대전시당위원장의 경우 계파색이 옅은 재선 장철민 의원과 친명계 초선 박정현 의원이 맞붙는다. 세종시당위원장에는 이강진 세종갑 지역위원장과 강준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시당위원장엔 재선 장경태 의원이 단독 출마한 상태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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