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되찾은 동메달…역도 전상균 “위로받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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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받은 특별한 동메달이었습니다.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 마련된 챔피언스파크에서 런던올림픽 역도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전상균이 12년 만에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전상균은 2012 런던올림픽 당시 남자 역도 105kg+급 결선에서 4위에 자리하며 아쉽게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3위였던 러시아 루슬란 알베고프가 약물복용 사실이 뒤늦게 발각됐고 지난 3월 동메달리스트로 승격된 겁니다.
IOC의 공식 초청을 받고 파리에 도착한 전상균은 에펠탑 앞에서 전 세계인의 축하를 받으며 영광스러운 메달을 되찾았습니다.
전상균은 “아쉬움은 많이 남지만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2022년 9월 세상을 떠난 은사 이형근 감독을 떠올렸습니다. 이형근 감독은 역도인들에게 ‘참스승’으로 존경을 받은 지도자입니다. 전상균은 “항상 사람이 먼저 되도록 가르쳐 주신 분”이라며 “감독님은 항상 제 가슴 속에 계신다. 메달을 목에 걸고 있는 모습을 보면 너무 흐뭇해하실 거 같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전상균은 런던올림픽 이후 한국조폐공사 역도팀 감독을 맡으며 지도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2년 뒤 예산 삭감으로 팀이 해체되며 일반직으로 전환해 화폐본부 차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전상균은 여전히 역도인으로서의 꿈을 잃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필요로 한다면 모든 능력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적극적으로 전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후배들에게는 “힘들게 여기까지 온 만큼 최선을 다해서 미련 없이 즐겼으면 좋겠다”며 “경기장에 직접 찾아가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김태욱 기자 wook2@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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