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80㎏ ‘마의 체급’ 처음 나간 한국... 서건우, 동메달 결정전
한국 태권도 서건우가 준결승에서 패하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한다.
서건우는 9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남자 80㎏급 4강전에서 메흐란 바르호르다리(이란·9위)에 1대2(4-2 9-13 8-12)로 패했다.
서건우는 바르호르다리를 상대로 몸통 공격을 두 번 성공하며 1라운드를 4-2로 따냈다.
2라운드에선 서건우는 바르호르다리에 머리 공격을 연달아 허용하며 4-9로 뒤졌다. 몸통 공격을 적중하며 6-9까지 따라갔지만 머리 공격을 한 번 더 허용하면서 9-13으로 2라운드를 내줬다.
마지막 3라운드. 서건우는 바르호르다리에 몸통 공격을 허용하며 0-2로 뒤졌다. 비디오 판독 결과 얼굴 공격이 인정되면서 0-5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바르호르다리는 머리 공격을 다시 성공하며 2-9로 승기를 잡았다. 몸통 공격까지 추가하며 8-12로 바르호르다리가 3라운드를 가져갔다.
서건우는 앞선 16강전에선 호아킨 추르칠(칠레·24위)을 상대로 벼랑끝까지 몰려다가 기사회생했다. 1라운드를 6-8로 내준 서건우는 2라운드에서도 종료 34초 전까지 6-15로 밀렸다. 막판 공격을 퍼부은 서건우의 뒤차기가 적중하며 16-16이 된 상황에서 심판진은 추르칠의 승리를 선언했다.
이에 서건우가 심판에 항의했고, 오혜리 대표팀 코치까지 매트로 뛰어 들어와 이의를 제기했다. 오 코치는 본부석 쪽으로 내려가 강하게 항의했다. 규정대로라면 서건우가 두 차례 회전 공격을 성공해 1번 적중한 추르칠을 누르고 승리를 가져가야 했지만, 우선순위 설정 오류로 정확히 집계가 되지 않은 것이다. 어렵게 2라운드를 따낸 서건우는 3라운드에서 14-1로 완승하며 한숨을 돌렸다.
서건우는 8강전에선 엔히키 마르케스 페르난지스(브라질·23위)를 2대0(4-4 2-2)으로 누르고 4강에 올랐다.
서건우는 작년 12월 WT(세계태권도연맹)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파리행 티켓을 따냈다. 남자 80kg급은 한국 태권도에 ‘마의 체급’으로 통하는 체급이다.
한국은 80㎏급에 2000 시드니 올림픽부터 2020 도쿄 올림픽까지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한국은 초반 4대회에선 한 국가에서 남녀 2체급씩만 출전을 허가하는 조항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80kg급엔 선수를 내보내지 않았고, 그 제한이 풀린 리우·도쿄 대회에서도 랭킹 5위 안에 드는 선수가 없어 나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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