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 더 따면 올림픽 새 역사”…주말 14번째 금메달 주인공 나올까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4. 8. 9.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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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파리올림픽 金 13개
베이징·런던 대회와 타이
역대 최대 성과에 한걸음
태권도 이다빈 금메달 기대
우상혁, 동양인 벽 넘을 준비
근대5종 전웅태·성승민 출격
‘제2 장미란’ 박혜정 마무리

◆ 2024 파리올림픽 ◆

폐막을 목전에 둔 2024 파리 올림픽이 마지막 ‘골든 위크’에 진입했다. 태극 전사들은 베이징·런던을 넘어 새로운 파리 신화를 쓰기 위한 막판 스퍼트에 나선다.

태권도 이다빈(27)은 금빛 발차기로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울 준비를 마쳤다.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28)은 동양인의 한계를 뛰어넘을 순간을 꿈꾸고 있다.

세계 랭킹 1, 2위인 근대5종 성승민(21), 전웅태(29)도 유력 메달리스트다. 역도 박혜정(21)은 끊긴 최중량급 메달의 명맥을 다시 잇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뜻밖의 메달도 기대해볼 만하다.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킹에선 한국 비보이의 대표주자 ‘홍텐(HONG10)’ 김홍열(39)이 파리를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 계획이다. 스포츠클라이밍의 서채현(20)은 반전을 노린 등정에 나선다.

9일(한국시간) 오전 기준 한국은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를 차지했다. 금메달 순 기준으로 한국은 종합 순위 6위에 올라와 있다. 지난 2008 베이징, 2012 런던 대회에서 기록한 역대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이다. 폐막(12일)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1개만 추가로 수확하면, 역대 최고의 성과로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다행히 금맥 캐기를 기대해볼 만한 태극 전사들이 아직 남아 있다. 우선 10일 오후 5시 47분부터 시작되는 태권도 여자 67kg 초과급 경기에서 이다빈이 금메달을 노린다. 이다빈은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목에 건 경험 많은 태권 전사다. 세계 랭킹도 4위로 객관적 기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67kg 초과급에 출전하는 이다빈. [사진 = 연합뉴스]
사실 이다빈에게 올림픽 금메달은 커리어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다. 2016년 아시아선수권대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그가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려면 올림픽 우승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서 남자 58kg급 박태준(20)과 여자 57kg급 김유진(24)이 금메달을 따냈다. 이다빈도 금빛 발차기에 합류해 유종의 미를 장식한다는 각오다.

선수촌에서 만나 절친이 된 우상혁과 전웅태도 유력한 메달리스트다. 우상혁은 “(전웅태와) 자주 연락하고, 시간이 맞을 때마다 만나는 사이”라며 “올림픽을 앞두고는 ‘꼭 같이 메달 따서 기념사진 찍자’라고 서로 격려했다”고 밝혔다.

두 선수가 메달 사냥에 나서는 시간대도 붙어 있다. 우선 우상혁이 11일 오전 2시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육상 트랙·필드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도전한다. 광복 이후 메달을 확보한 한국 육상 선수는 1992년 바르셀로나 황영조(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 이봉주(은메달) 단 두 명뿐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높위뛰기 예선에 출전한 우상혁이 2m27 2차 시기 성공 후 밝게 웃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특히 우상혁은 지난 7일 진행된 예선을 공동 3위(2m27)로 통과하며 메달 획득의 기대감을 키웠다. 전통적으로 육상은 신체 조건상 서양인들이 유리하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우상혁은 파리에서 이러한 편견을 반드시 이겨내겠다는 각오다.

도쿄 무대에서 3위에 올랐던 전웅태도 이번엔 금메달 수확에 나선다. 그는 근대5종 남자 개인전 마지막 경기를 서창완(27)과 함께 펼친다. 한국 근대5종은 최근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6월 진행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 4개를 획득한 종목이기도 하다.

전웅태 외에도 여자부 성승민, 김선우(27)가 같은 날 메달 수확을 위한 도전장을 내민다. 특히 성승민은 여성으로선 최초로 개인전 정상에 오른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의 근대5종 선수 4명은 메달권 진입도 충분히 가능한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81㎏ 이상급에 출전하는 박혜정. [사진 = 연합뉴스]
‘포스트 장미란’으로 불리는 역도 여자 81㎏이상급 박혜정도 메달 기대주다. 박혜정은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역도 여자 최중량급 최강자다. 박혜정의 도전은 파리 올림픽 폐막을 앞둔 11일 오후 6시 반에 펼쳐진다.

만약 그가 이번 무대에서 메달을 딸 경우,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이후 끊긴 올림픽 최중량급 메달리스트의 명맥을 다시 잇게 된다. 남자 102kg급 장연학(27)과 여자 81kg급 김수현(29)도 메달 확보에 도전한다.

브레이킹의 교과서인 김홍열은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올림픽 브레이킹 경기에서 예술과 스포츠의 경계를 넘나드는 열연에 나선다. 브레이킹은 파리 무대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에서는 제외됐다.

사실 1984년 12월생인 김홍열은 올림픽에 나서는 비보이 16명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최연소 출전 선수인 2007년 10월생 제프 던(호주)과는 무려 23살이나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1020세대 틈에서 여전히 “현역 최고”로 칭송받는 김홍열의 메달 확보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볼더링&리드) 준결승에서 8위를 차지해 결선에 턱걸이한 서채현은 10일 오후 17시15분 르브루제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반전의 메달 획득을 위해 등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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