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하면 김태형이 직접 마운드로 갔을까…롯데 90억 에이스 또 말썽, ERA 꼴찌 추락 불명예
[스포티비뉴스=수원, 윤욱재 기자] 우리 기억 속의 '안경 에이스'는 어디로 갔나. 롯데 우완투수 박세웅(29)이 최악의 투구로 최근 상승세를 타던 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박세웅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0-0이던 1회말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고 강백호를 초구에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김상수와 오재일에 연속 볼넷을 허용하고 2사 1,2루 위기를 맞은 박세웅은 황재균을 3루수 땅볼 아웃으로 제압하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문제는 2회부터였다. 박세웅은 2회말 선두타자 김민혁에 중전 안타를 맞았고 배정대에게도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모두 시속 142km 직구를 던지다 맞은 것이었다. 조대현의 번트 타구를 직접 잡은 박세웅은 1루로 던져 타자 주자만 아웃을 잡는 것에 만족했다. 박세웅이 1사 2,3루 위기에서 만난 타자는 심우준이었고 이번엔 시속 121km 커브를 던졌으나 우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주자 2명이 득점하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로하스에 우전 안타를 맞고 1사 1,3루 위기에 놓인 박세웅은 강백호에 우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또 실점을 해야 했다. 이어 박세웅이 김상수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 위기를 맞자 김태형 롯데 감독이 직접 마운드로 올라왔다. 보통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투수의 상태를 체크하지만 이번엔 그런 개념의 방문이 아니었다. 김태형 감독은 답답한 듯 박세웅에게 강하게 질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수 교체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대로 갔다. 박세웅은 오재일을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잡았고 황재균을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문제는 그 이후에도 실점이 이어졌다는 점이다. 3회말 선두타자 김민혁의 타구가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이어지면서 2루수 고승민의 송구 실책을 더해 무사 2루 위기에 놓인 박세웅은 배정대에 중전 적시타를 맞아 또 실점을 해야 했다.
박세웅의 시련은 4회말에도 계속됐다. 선두타자 김상수에 좌전 안타를 맞은 박세웅은 오재일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징조가 좋지 않았다. 결국 박세웅은 황재균에 시속 145km 직구를 던져 좌월 3점홈런을 맞고 망연자실해야 했다. 비거리 125m짜리 아치였다.
KT는 매몰찼다. 김민혁은 흔들리던 박세웅을 상대로 투수 앞 번트 안타로 출루하기까지 했다. 박세웅은 마치 샌드백이 된 것처럼 배정대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았고 조대현에게도 좌전 적시타를 맞아 1-8 리드를 헌납하고 말았다. 심우준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박세웅은 로하스를 1루수 병살타로 잡고 겨우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박세웅의 투구는 거기까지였다. 롯데는 2-8로 뒤지던 5회말 우완투수 이민석을 마운드에 올렸다. 박세웅은 4이닝 동안 무려 안타만 12개를 맞으면서 사사구도 5개를 허용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탈삼진은 1개가 전부. 그러면서 8실점을 했다. 그 중 자책점은 7점이었다.
롯데는 6-10으로 패배했고 5연승 달성에 실패하면서 '8월 승률 100%'도 깨지고 말았다. 나름 좋은 흐름으로 가던 롯데였기에 더욱 아쉬운 박세웅의 부진이었다. 박세웅은 이날 7자책점을 남기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이 5.34로 상승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이는 박세웅이 평균자책점 부문 최하위로 떨어졌음을 의미했다. 현재 리그에는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가 20명이 있다. 이들 중 박세웅의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안경 에이스'의 모습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롯데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박세웅과 5년 총액 90억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맺었고 박세웅은 9승 7패 평균자책점 3.45로 활약하는 한편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병역 문제도 해결, 이제 야구 인생이 탄탄대로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작년과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죽하면 김태형 감독이 직접 마운드까지 올라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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