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도 ‘극한 호우’…“좁은 지역에 많이 내린다”

김옥천 2024. 8. 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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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울산] [앵커]

어제 오후 남구 장생포 인근에 계셨던 분들은 갑자기 쏟아진 비에 많이 놀라셨을 겁니다.

1시간 만에 51mm의 극한 호우가 쏟아진 건데요.

그런데 같은 울산임에도 서부 지역에는 비가 오지 않고 폭염 경보만 이어지는 등, 이상 기후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로가 온통 물에 잠겨 차들이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내린 비로 불어난 물이 도로 앞 주유소까지 밀려 들어왔습니다.

[허민준/울산 동구 : "트럭이 반대편에서 지나가다 보면 물살이 생겨서, 제가 있던 차량에 파도가 쳐서 차 앞바퀴가 들리는 상황까지 있었거든요. 그래서 좀 많이 무서웠습니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던 어제, 남구 장생포 인근에서는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 51mm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경찰과 소방 등에 도로 침수 등 8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하지만 울산의 다른 지역은 달랐습니다.

장생포에 51mm의 비가 관측된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 울산 기상 관측 지점에는 11.4mm의 비만 관측됐고, 북구 매곡에는 1.5mm, 울주군 두서 지점에는 비가 전혀 관측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울주, 즉 울산 서부 지역에는 폭염경보와 강풍주의보만 내려져 있었는데, 울산 동부에 폭염주의보에 더해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지구 온도가 오르며 대기의 상하층 온도 차이가 벌어져 좁은 지역에 소나기가 쏟아지는 극단적 호우가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이명인/유니스트 폭염연구센터 소장 : "대기 기온이 상승하면서 수증기량을 더 많이 포함할 수 있거든요. 비가 오더라도 강수나 집중 호우 강도가 좀 강해질 수 있다는 게 기후 변화랑 무관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또 기후 변화가 계속되면 집중호우의 횟수와 강도가 더 많아지고 세질 것이라며, 배수 기능 강화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그래픽:박서은/영상제공:시청자 허민준·이해성

김옥천 기자 (hu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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