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 빈 공연 '테러 우려 취소'에 낙담한 팬들…'거리떼창'

송지혜 기자 2024. 8. 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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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 취소로 갈 곳을 잃은 스위프트의 팬들이 오스트리아 빈 거리에 모여 즉흥적으로 '떼창'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AP통신〉
월드 투어 중인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오스트리아 빈 콘서트가 테러 우려로 인해 공연 직전에 취소됐습니다.

이러자 낙담한 팬들이 빈의 거리와 공원에 모여 스위프트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아쉬움을 달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현지시간 8일 보도했습니다.

앞서 스위프트는 빈에서 8일부터 사흘간 공연을 열 예정이었습니다.

이날 밤 빈의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스위프트 콘서트에는 약 5만여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그러나 전날 오스트리아 당국이 공연장을 노린 테러 공격 모의 계획을 확인함에 따라 콘서트는 개최 직전에 취소됐습니다.

공연에 참석하기 위해 인근 도시와 국가에서 비행기를 타고 모였던 팬들은 갑작스러운 취소 소식에 낙담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낙담하는 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날 빈 시내 곳곳의 공원과 거리에서 자발적인 팬 모임을 연 것입니다.
8일(현지시간) 스위프트 공연 취소로 갈 곳을 잃은 스위프트의 팬들이 오스트리아 빈 거리에 모여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가디언에 따르면 거리에서는 당초 콘서트에서 스위프트가 부를 예정이었던 곡들을 팬들이 함께 따라 부르는 '떼창'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팝 아이돌보다 클래식 음악으로 더 잘 알려진 도시에서, 일부 비엔나 사람들은 이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가디언' 보도 중)

이날 빈 시내 6지구에 있는 코넬리우스 가세 거리는 공연에 가지 못한 스위프트의 팬들로 가득 찼으며, 일부는 눈물을 흘리거나 서로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8일(현지시간) 테일러 스위프트 팬들이 오스트리아 빈의 한 공원에 구슬 팔찌를 걸고 있다. 〈사진=AP통신〉
'스위프티'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 팬들은 알파벳이 적힌 비즈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스위프트의 노래 제목이 되도록 엮은 팔찌를 서로 교환하거나 나무에 걸면서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습니다.

영국 에든버러 출신의 스위프트 팬 엘리너는 "콘서트가 취소돼 속상하지만 동시에 이 도시는 확실히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위안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공연을 보기 위해 영국 노리치에서 왔다는 또 다른 스위프트의 팬 자스민은 가디언에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공연 취소 소식을) 알았다"면서 "슬픔과 낙담의 시간이었지만 곧 '어차피 우리는 여기에 있고 우리는 다 안전할거야. 계속 머물면서 외국에서 온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낫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말했습니다.

비엔나 일부 호텔과 오스트리아의 국영 철도인 OBB는 법적인 의무가 없음에도 콘서트 관람객들에게 전액 환불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스트리아 당국, 테러 세 번째 용의자 체포



한편 오스트리아 내무부는 전날 스위프트 공연장 테러를 모의한 용의자로 각각 19세와 17세 용의자 2명을 체포한 데 이어 이날 이라크 국적의 18세인 세 번째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 용의자는 지난 6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이 확인됐으나, 그가 이번 테러 모의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지 여부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당국은 밝혔습니다.

전날 체포된 핵심 주동자로 꼽히는 오스트리아 국적의 19세 용의자 역시 몇주 전 IS 지도자에 충성을 맹세하는 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는 자체 제작한 폭발 장치를 통해 최대한 많은 사람을 사망하게 하려고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체포된 용의자들 외에 오스트리아 국적 15세 청소년도 테러 모의 가담 여부를 두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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