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체 에스프리, 경영난에 독일매장 전부 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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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에 시달려온 다국적 패션 브랜드 에스프리가 독일 매장을 모두 닫기로 했다고 dpa통신 등 현지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스프리는 독일 매장 56곳을 모두 폐점하고 유럽 지역 상표권을 영국 금융투자회사 알터리에 매각하기로 채권단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라팅겐과 홍콩에 본사를 둔 에스프리는 지난 5월 유럽 지주회사와 6개 자회사 파산 절차를 밟아달라고 독일 법원에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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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경영난에 시달려온 다국적 패션 브랜드 에스프리가 독일 매장을 모두 닫기로 했다고 dpa통신 등 현지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스프리는 독일 매장 56곳을 모두 폐점하고 유럽 지역 상표권을 영국 금융투자회사 알터리에 매각하기로 채권단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독일 라팅겐 본사 직원을 비롯해 약 1천3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라팅겐과 홍콩에 본사를 둔 에스프리는 지난 5월 유럽 지주회사와 6개 자회사 파산 절차를 밟아달라고 독일 법원에 신청했다.
독일은 에스프리가 진출한 약 40개국 가운데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시장이다. 에스프리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에도 독일 직원 3분의 1을 해고하고 50여개 매장을 닫은 바 있다.
상표권 매각에 따라 유럽에서 에스프리 브랜드는 유지되지만 어떤 방식으로 영업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의류와 시계 등 액세서리를 파는 에스프리는 한때 유럽에서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 들어 패스트패션 업체에 밀려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0년대 후반 35억유로(약 5조2천억원)를 넘던 매출은 지난해 7억유로(약 1조400억원)로 급감했다.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온라인 시장 확대와 팬데믹으로 이미 타격을 입은 데다 이후 고물가로 옷 사는 데 돈을 아끼는 소비심리 탓에 중간 가격대 브랜드인 에스프리가 특히 어려움을 겪었다고 분석했다.
독일은 팬데믹 충격 이후에도 경기 위축 국면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지난해부터 파산하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파산을 신청한 기업은 작년 7월에 비해 13.5% 늘었다. 파산신청 건수는 지난해 6월부터 거의 매달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과 별개로 파산 동향을 집계하는 할레경제연구소(IWH)는 지난달 1천406개 기업이 파산을 신청해 팬데믹 이전인 2016∼2019년 7월 평균에 비해 46% 많았다고 분석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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