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종주국 자존심 살린 ‘1인 전담 코치제’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4. 8. 9.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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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과 박태준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빛 발차기를 날린 데는 대한태권도협회의 맞춤 지도자 전략이 적중했다.

소속팀과 대학팀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지도자들을 한국 태권도 대표팀 코치로 선발해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도자가 달라지면 선수들 경기력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는 만큼 이번 대회를 앞두고 김유진, 박태준, 서건우, 이다빈과 호흡을 맞췄던 코치 4명이 새롭게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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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박태훈 등 韓선수 전원
대표팀서도 기존 지도자와 호흡
전략 완성도 높여 경기력 향상
일찌감치 금메달 목표 초과달성

◆ 2024 파리올림픽 ◆

지난 8일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정상에 오른 박태준(왼쪽)이 정을진 대표팀 전담 코치이자 경희대학교 태권도부 감독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유진과 박태준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빛 발차기를 날린 데는 대한태권도협회의 맞춤 지도자 전략이 적중했다. 소속팀과 대학팀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지도자들을 한국 태권도 대표팀 코치로 선발해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왔다.

대한태권도협회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소속팀, 대학팀과 대표팀 간 연계성을 위해서였다. 지도자가 달라지면 선수들 경기력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는 만큼 이번 대회를 앞두고 김유진, 박태준, 서건우, 이다빈과 호흡을 맞췄던 코치 4명이 새롭게 합류했다.

여자 57㎏급 정상에 오른 김유진을 도운 사람은 손효봉 울산시체육회 태권도부 감독이다. 김유진의 전담 코치로 이번 대회를 함께한 손 감독은 세계랭킹 24위의 반란을 일으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22년부터 김유진을 가르치고 있는 손 감독은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뒤 곧바로 준비에 돌입했다. 준비 과정은 치밀하고 철저했다. 이번 대회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예상 상대를 분석하는 것을 넘어 승리하기 위한 맞춤 전략까지 세웠다. 김유진의 긴 다리를 이용한 한 박자 빠른 공격도 이때 만들어졌다.

9일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정상에 오른 김유진(오른쪽)이 손효봉 대표팀 전담 코치이자 울산시체육회 태권도부 감독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로에 대한 믿음이 확실하게 있던 김유진과 손 감독은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아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는 시점을 경기가 진행되는 지난 8일(한국시간)에 맞춘 만큼 차분하게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새로운 지도자가 아닌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손 감독과 함께 준비한 경기 결과는 금메달이었다. 김유진은 결승전에서 승리를 확정한 뒤 손 감독과 얼싸안으며 금메달의 감격을 나눴다.

남자 57㎏급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따낸 박태준의 뒤에는 정을진 경희대 태권도부 감독이 있었다. 정 감독이 이번 대회에 코치로 합류하자 박태준은 ‘생애 첫 출전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장기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정 감독은 9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지난 2월 박태준이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뒤부터 어떻게 하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을지 전략을 세웠다. 6개월 가까이 계획을 세우는 게 쉽지 않은데 대표팀과 대학팀에서 모두 동일하게 훈련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로 인해 상대 분석, 맞춤 전략, 변칙 작전 등 다양한 준비를 할 수 있었고 금메달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게 됐다”고 분석했다.

태권도계 관계자들은 한국 태권도가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이번 대회와 같은 지도자 선임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한 지방자치단체 태권도부 감독은 “아무리 선수들의 스타일과 개성을 존중한다고 해도 처음 호흡을 맞추는 지도자와 잘 맞는 일은 드물다”며 “올림픽 같은 큰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이번 대회처럼 출전하는 선수가 원하는 지도자를 선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무관에 그쳤던 한국 태권도는 이번 대회에선 일찌감치 금메달 1개 이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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