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약물에 빼앗긴 동메달...전상균, 12년만 '에펠탑' 앞에서 감격의 시상식 "도핑 근절" 큰 목소리 [올림픽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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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 올림픽 역도 국가대표였던 전상균이 동메달리스트로 거듭났다.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자랑스럽게 목에 건 전상균은 "12년 전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대회에 임했다. 그런데 복병인 러시아 선수가 나타나 따지 못했다"며 "스포츠인으로서 정정당당하게 패배 인정을 했던 부분인데 12년 만에 다시 좋은 결과로 돌아와서 참 기분이 좋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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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조용운 기자] 2012 런던 올림픽 역도 국가대표였던 전상균이 동메달리스트로 거듭났다. 런던에서의 아쉬움을 12년 지나 파리에서 시원하게 날렸다.
전상균이 멋진 블랙 수트를 입고 파리 에펠탑 앞에 섰다. 9일 오후(한국시간) 2024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트로카데로 광장에 특별 조성한 챔피언스파크를 당당하게 걸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만 설 수 있는 무대를 진정으로 즐겼다.
전상균은 런던 올림픽 당시 남자 역도 105kg 이상급에 출전해 메달을 목표로 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바탕으로 기량이 오름세에 있었기에 입상을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였다.
전상균은 인상 190kg, 용상 246kg으로 합계 436kg을 들어올렸던 그는 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아쉬운 4위. 그렇게 전상균의 올림픽은 노메달로 마무리됐다.
그렇게 전상균은 기억 속에서 흐릿해졌다. 이후 한국조폐공사 소속으로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하던 그는 팀이 해체되면서 사무직으로 보직을 옮겼다. 조폐공사 화폐본부에서 근무하며 직장인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런 그에게 메달 승격 소식이 전해진 건 2년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런던 올림픽 역도 최중량급 도핑 테스트를 다시 실시한 결과 3위를 기록했던 러시아의 루슬란 알베고프의 위반 사실을 확인했다. 12년 전보다 정교해진 약물 검사에 덜미가 잡혔다. IOC는 곧장 알베고프의 올림픽 기록을 삭제했고, 전상균의 동메달 승계 서신을 대한체육회에 보냈다.
기록은 정정됐으나 전상균은 이제서야 메달을 목에 걸었다. IOC는 메달 수여까지 또 한 세월을 끌었고,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시상식을 결정했다. 런던이 아닌 에펠탑 앞에서 12년 전 빼앗겼던 동메달을 마침내 목에 거는 순간이었다.
전상균은 검은색 정장을 착용하고 런웨이를 걷듯 트로카데로 광장에 마련된 긴 단상을 자신있게 걸었다.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파리 시민들 앞에서 늦었지만 당당히 올림픽 메달리스트로서 양손을 흔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자랑스럽게 목에 건 전상균은 "12년 전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대회에 임했다. 그런데 복병인 러시아 선수가 나타나 따지 못했다"며 "스포츠인으로서 정정당당하게 패배 인정을 했던 부분인데 12년 만에 다시 좋은 결과로 돌아와서 참 기분이 좋다"라고 웃었다.
한국 역도는 전상균과 장미란 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포함해 런던 올림픽에 대한 사후 도핑 테스트로 메달 3개를 되찾았다.
전상균은 "우리나라는 약물 청정 국가이기에 크게 고려하지 않는 부분인데 일부 다른 국가는 약 투여를 당연하게 생각하기도 한다"며 "운동 선수 자격에 위배되는 행동이다. 절대 있으면 안 되는 일이며 근절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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