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역사 쓰나' 벼랑 끝에서 살아난 서건우, 안정세 보였다 80kg급 '4강 진출' [MD파리]

파리(프랑스)=심혜진 기자 2024. 8. 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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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서건우./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파리(프랑스) 심혜진 기자] 서건우(21·한국체대)가 금메달까지 두 걸음 남겨뒀다.

서건우는 9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 8강전에서 엔히키 마르케스 페르난지스 로드리게스(브라질·23위) 2-0(4-4 2-2)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서건우는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20년 도쿄 대회까지 남자 80㎏급에 출전 선수를 파견하지 못했다. 첫 출전한 서건우가 입상에 도전한다.

시작은 불안했다. 앞서 열린 16강전에서 큰일이 날 뻔했다. 호아킨 처칠 마르티네스(칠레)과 격돌한 서건우는 1라운드를 내줬으나 2라운드에서 반격했다.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지만 6-14까지 밀렸다.

그러나 서건우는 끝까지 집중력을 보였다. 회전 발차기 공격을 적중시키며 승부를 16-16 원점으로 돌렸다. 극적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심판은 마르티네스의 승리로 선언했다.

동점으로 끝날 경우 회전 기술을 통한 득점이 높은 선수에게 승리를 부여한다. 이어 기술 가치가 높은 선수(머리→몸통→정권→감점), 유횩 타격 수 순이다.

이마저도 같을 경우엔 배심원 2명과 심판 1명이 승자 1명을 결정하게 된다.

이 규칙에 따른다면 마르티네스가 아니라 회전차기를 한 서건우의 승리가 맞다. 결정적일 때 오심이 발생한 것이다.

그러자 오혜리 코치가 매트로 뛰쳐나와 강력하게 항의를 했다. 다시 경기를 돌려봐줄 것을 요청했고, 다시 2라운드 경기를 본 심판진은 판정을 번복하고 서건우의 승리로 선언했다. 서건우의 회전 발차기가 2회로 인정됐기 때문이다.

마르티네스 측도 인정하면서 라운드 점수는 1-1 원점이 됐다. 서건우를 벼랑 끝에서 건져냈다.

심기일전한 서건우는 마지막 3라운드에서 연속 8득점을 올려 승기를 잡았고, 14-1 승리를 가져가면서 8강행을 완성했다.

천신만고 끝에 올라온 8강전에서는 로드리게스를 만났다.

1분 만에 몸통 득점을 허용했지만 바로 연속 몸통 공격을 적중시키면서 4-2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감점을 주고 받아 4-4로 끝이 났다. 1라운드는 서건우의 승리였다. 서건우가 두 번이나 몸통 득점을 올렸기 때문이다.

2라운드에서도 서건우가 기세를 올렸다. 30초만에 몸통을 때렸다. 하지만 감점을 받으면서 2-1이 됐다. 마지막에도 감점을 받았지만 서건우가 몸통 득점을 올렸기 때문에 서건우의 승리로 끝이 났다.

태권도 오혜리 코치가 16강전에서 항의를 하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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