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9회 동점타, 삼성 자멸 끝내기’ 추격자 KIA, 오승환 무너뜨리고 극적 역전승 [광주 게임노트]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경기 내내 추격자로 삼성을 괴롭혔던 KIA가 기어이 마지막 순간 역전에 성공하며 연패를 끊었다.
KIA는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과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7-8로 뒤진 9회 나성범의 동점 적시타와 삼성의 자멸성 서건창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KIA(63승44패2무)는 총력전 끝에 연패를 끊고 한숨을 돌렸다. 반면 삼성(57승51패2무)은 다 잡은 경기를 놓치며 땅을 쳤다.
KIA 선발 양현종은 4⅔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으나 이후 임기영 최지민 이준영 곽도규 장현식 등 불펜 투수들을 총동원해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끝에 역전승을 챙겼다. 타선에서는 변우혁이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고 나성범이 3안타 1타점, 김선빈이 2안타, 그리고 소크라테스 이우성 한준수가 타점 하나씩을 기록하는 등 마지막까지 분전했다.
삼성 선발 이승민은 5회까지는 비교적 잘 던졌지만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5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5실점을 기록했다. 임창민이 1이닝 무실점, 최지강이 1이닝 1실점, 김재윤이 1이닝 1실점을 기록하는 등 고전했고, 9회 마무리 오승환이 1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타선에서는 KIA 킬러인 김헌곤이 3안타 1타점, 구자욱이 3안타, 류지혁이 2안타 2타점, 김지찬이 2안타, 이병헌과 이재현이 각각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는 등 타선이 골고루 힘을 냈지만 마지막 순간 힘을 내지 못했다.
KIA는 이날 이창진(좌익수)-김선빈(2루수)-김도영(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소크라테스(중견수)-이우성(1루수)-변우혁(3루수)-김태군(포수)-김두현(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이날 둘째를 득녀한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경조 휴가로 하루 엔트리에서 빠지고, 퓨처스리그에서 수비력을 인정받고 있었던 신인 김두현이 1군에 처음으로 등록돼 선발 라인업에 올랐다. 선발은 양현종이 중책을 짊어지고 나갔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헌곤(좌익수)-구자욱(우익수)-박병호(지명타자)-이재현(유격수)-이성규(1루수)-류지혁(2루수)-이병헌(포수)-전병우(3루수)가 라인업을 이뤘다. 강민호가 체력 안배차 선발에서 빠지고 후반에 대기했다. 당초 선발 출전 예정이었던 김영웅은 오른 무릎 쪽이 다소 좋지 않아 관리차 선발에서 제외되고 급히 라인업 수정이 이뤄졌다.
선취점은 KIA가 뽑았다. 선두 나성범이 우중간 안타를 치고 나갔고, 2사 후 올해 삼성에 강한 면모를 선보였던 변우혁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쳐 2-0으로 앞서 나갔다. KIA 선발 양현종도 3회까지 주자들을 잘 정리하며 무실점으로 막고 힘을 냈다.
삼성은 0-2로 뒤진 4회 1사 후 이재현의 몸에 맞는 공, 이성규의 볼넷으로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류지혁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병헌이 좌전 적시타를 쳐 1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5회에는 경기를 뒤집으며 리드를 잡았다.
삼성은 1-2로 뒤진 5회 1사 후 김헌곤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가 물꼬를 텄다. 이후 구자욱이 좌전 안타로 뒤를 받쳐 1,2루를 만들었고 2사 후 이재현이 중전 적시타를 쳐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이성규가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류지혁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쳐 경기를 뒤집었다. 결국 양현종은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성의 기세는 이어졌다. 4-2로 앞선 6회 1사 후 김지찬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고, 김지찬이 도루로 2루까지 갔다. 여기서 KIA 킬러인 김헌곤이 다시 나섰다. 김헌곤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김지찬을 불러들였다. 삼성은 5-2로 앞선 1사 1루에서 구자욱의 유격수 땅볼 때 유격수 김두현의 실책이 나오면서 1,2루를 만들었고 박병호가 좌전 적시타를 치며 1점을 더 보태 6-2로 달아났다.
KIA도 추격했다. 2-6으로 뒤진 6회 선두 김도영의 볼넷, 나성범의 중전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이어 소크라테스가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치면서 1점을 만회하고 다시 무사 2,3루의 기회를 이어 갔다. 이우성의 희생플라이, 변우혁의 유격수 땅볼 때 각각 1점씩을 추가며 5-6으로 1점차까지 따라갔다.
종반에도 공방전이 이어졌다. 삼성은 7회 선두 이성규의 볼넷과 도루로 무사 2루를 만들었고 류지혁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로 기회를 이어 갔다. 여기서 강민호의 3루 땅볼 때 1점을 더 얻었다. 3루수 변우혁이 홈으로 던질 타이밍이 됐지만 홈 송구를 못하고 타자 주자 아웃에 만족해야 했다. KIA는 5-7로 뒤진 7회 선두 최원준의 몸에 맞는 공, 1사 후 김선빈의 좌전 안타, 김도영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나성범이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삼성은 7-6으로 앞선 8회 선두 김지찬이 좌전 안타를 쳤다. 김헌곤이 희생 번트를 실패했지만 구자욱이 우전 안타를 쳐 1,3루를 만들었고 김현준의 삼진 아웃 때 이중도루 작전으로 1점을 추가했다. 김태군이 2루로 공을 던졌지만 그 사이 3루 주자 김지찬이 재빠르게 홈을 파고들어 8-6으로 앞서 나갔다.
KIA는 계속 따라갔다. 6-8로 뒤진 8회 이우성의 중전 안타, 변우혁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 뒤 대타 한준수의 희생플라이 때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KIA는 9회 위기를 넘긴 뒤 7-8로 뒤진 9회 기회를 열었다. 선두 김선빈이 좌중간 2루타를 치고 출루했다. 동점을 만들 절호의 기회였다. 여기서 김도영이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쳐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끝내기 주자가 나갔다. 이어 나성범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소크라테스의 땅볼로 1사 1,3루 끝내기 기회를 잡은 KIA는 서건창의 타구가 중견수와 내야 사이의 애매한 위치에 떴고, 이를 삼성 야수들이 모두 잡지 못하며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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