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면 운영의 신… '4-4, 2-2'임에도 서건우가 승리한 이유[파리 태권도]

이정철 기자 2024. 8. 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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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태권도의 신성' 서건우(20)가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세계랭킹 4위 서건우는 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 8강전 브라질의 엔하키 마르케스 페르난지스와의 맞대결에서 라운드스코어 2-0(4-4(서건우 공격 득점 우위), 2-2(서건우 공격 득점 우위))로 이겨 4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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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한국 태권도의 신성' 서건우(20)가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난적' 브라질의 엔하키 마르케스 페르난지스와 1,2라운드 모두 동점을 이뤘지만 공격 득점 우위를 통해 승리를 차지했다.

세계랭킹 4위 서건우는 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 8강전 브라질의 엔하키 마르케스 페르난지스와의 맞대결에서 라운드스코어 2-0(4-4(서건우 공격 득점 우위), 2-2(서건우 공격 득점 우위))로 이겨 4강에 올랐다.

서건우(왼쪽). ⓒ연합뉴스

파리 올림픽부터 태권도 종목에서 새로운 규칙이 적용된다. 지난 도쿄 올림픽까지 태권도는 2분씩 3라운드의 경기를 실시한 후 승자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전으로 4라운드를 진행해 2점을 먼저 득점하는 선수를 승자로 선정했다. 3라운드에 연장전까지 점수를 축적했지만 이번 파리 올림픽서부터는 이 규칙이 변경됐다.

2분씩 3라운드의 규정은 동일하지만 매 라운드의 점수를 누적하지 않는다. 매 라운드 종료시 다음 라운드를 0-0으로 치르는데, 3개 라운드 중 2개 라운드를 먼저 획득하면 승리한다. 골드 포인트제가 삭제되며 각 라운드에서 동점이 될 경우, 기술 점수가 적용돼 고난도 기술을 더 많이 시도한 선수가 우위를 점하게 된다.

서건우는 16강에서 칠레의 호아킨 추르칠을 어렵게 라운드점수 2-1로 이겼다. 특히 1라운드를 내주고 맞이한 2라운드에서 1분여를 남기고 6-15로 뒤지다 16-16 동점을 만들었다. 당시 서건우는 고난이도의 공격 기술을 많이 성공시켜 승리를 거뒀다.

서건우는 8강에서도 페르난지스와 접전을 벌였다. 1라운드 1분여를 남겨둔 상황까지 2-2로 맞서다 1라운드 51초를 남긴 상황에서 발차기 몸통 득점으로 4-2 리드를 잡았다. 그러자 페르난지스는 경기 막판 서건우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이런 상황에서 서건우는 2점차 리드를 최대한 활용했다. 일부러 몸을 피하면서 경고를 받았다. 경고를 받으면 1점을 페르난지스에게 내준다. 그럼에도 서건우는 두 번이나 의도적으로 피하며 2점을 허용했다.

서건우. ⓒ연합뉴스

이로 인해 서건우와 페르난지스는 4-4 동점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하지만 승리는 서건우의 몫이었다. 서건우가 공격 득점을 2번 성공시켰고 페르난지스는 1번을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규정을 영리하게 활용한 서건우의 승리였다.

서건우의 경기 운영은 2라운드에서도 빛났다. 2라운드 후반까지 2-0으로 앞선 서건우는 다시 한 번 밀고 들어오는 페르난지스를 의도적으로 피했다. 괜히 맞부딪혔다가 상대에게 공격 득점을 허용할 경우 패배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1라운드처럼 똑같이 경고 두 번을 받은 서건우는 2라운드를 공격 득점 횟수 1회로 승리했다. 정확하게 판세를 읽고 완벽한 경기 운영으로 4강 진출을 이뤄낸 서건우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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