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미국행 총리가 방해"…몬테네그로 '진흙탕 폭로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힌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씨의 범죄인 인도 문제를 놓고 현지 정치권이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지 일간지 비예스티, 포베다에 따르면 안드레이 밀로비치 전 법무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권씨의 미국행을 방해하는 핵심 인물이 바로 밀로코 스파이치 총리라고 주장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권씨 한국행 막으려다 총리와 충돌, 결국 장관직 경질"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힌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씨의 범죄인 인도 문제를 놓고 현지 정치권이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지 일간지 비예스티, 포베다에 따르면 안드레이 밀로비치 전 법무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권씨의 미국행을 방해하는 핵심 인물이 바로 밀로코 스파이치 총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권씨의 인도국을 결정하는 권한은 법무부 장관에 있다며 미국으로 보내야 한다고 했던 인물이다.
그는 "스파이치 총리와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권도형의 변호인 고란 로디치는 권도형의 미국 인도를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법무부 장관직에서 경질된 그는 자신이 권씨의 한국행을 막자 스파이치 총리와 충돌했고, 그것이 자신이 해임된 사유 중 하나였다며 이제는 국민도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스파이치 총리는 권도형과의 유착 관계에 대한 미국 사법당국의 수사를 막기 위해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를 막으려 하고 있다"며 "그는 이 사실을 국민들에게 숨겨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무부 장관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당국과 관련 기관의 회담을 통해 권도형을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인도해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스파이치 총리와 권도형의 더러운 거래가 완전히 밝혀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몬테네그로 총리실은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밀로비치 전 장관의 주장을 일축했다.
총리실은 스파이치 총리와 로디치 변호사가 친밀한 관계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밀로비치 전 장관이 허위 주장으로 자신이 경질된 사유를 은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권도형을 어느 나라로 인도할지는 몬테네그로 사법부가 결정할 문제"라며 "스파이치 총리는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이 의혹이 가능한 한 빨리 해결되길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총리실은 "진실이 몬테네그로가 아닌 미국에서 밝혀질 것이라는 밀로비치 전 장관의 주장은 그가 우리 수사기관을 얼마나 신뢰하지 않는지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매체는 밀로비치 전 장관의 폭로에 대해 오는 9월 수도 포드고리차 시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그가 스파이치 총리와 대립각을 세움으로써 정치적 중량감을 높이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권씨와 스파이치 총리는 '특수 관계'로 의심받고 있다. 스파이치 총리가 권씨가 창립한 테라폼랩스 설립 초기 개인적으로 자금을 댄 투자자였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지난해 6월 총선 나흘 전엔 스파이치 총리가 권씨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불거졌다. 스파이치 총리는 또 2022년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권씨와 따로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설에 오른 적도 있다.
몬테네그로 대법원이 권씨의 한국 송환을 잠정 보류한 가운데 현지 정치권에서 폭로전이 전개되면서 권씨가 한국과 미국 중 어느 곳으로 갈지는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changyong@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우리집에 가자"…초등생 유인하려던 50대 '코드0' 발령해 체포 | 연합뉴스
- '마약 자수' 김나정, 필리핀서 귀국 직후 양성반응…경찰 조사(종합) | 연합뉴스
- 영동서 50대 남녀 흉기 찔려 숨져…"살해 뒤 극단선택한 듯"(종합) | 연합뉴스
- '동생살인' 60대, 법정서 부실수사 형사에 돌연 "감사합니다" | 연합뉴스
- '기찻길이 도로인 줄' 타이어 펑크난 채 선로 달린 만취운전자 | 연합뉴스
- [수능] 국어지문 링크에 尹퇴진집회 안내…경찰 "해킹아닌 도메인 구입"(종합2보) | 연합뉴스
- 이영애, '김여사 연관설' 제기 유튜버 화해거부…'끝까지 간다' | 연합뉴스
- [수능] '노이즈' 40번 이상 반복 등장한 국어 지문…"로제 아파트냐"(종합) | 연합뉴스
- 가족 앞에서 헤어진 여친 살해, 34세 서동하 신상 공개 | 연합뉴스
- 등교하던 초등생 머리 박고 도주…'박치기 아저씨' 검거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