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 뒤집고 올라온 서건우, 올림픽 첫 출전 80kg급서 4강 진출
한국 태권도의 기대주 서건우(21)가 올림픽 4강에 올랐다.
서건우는 9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남자 80㎏급 8강전에서 엔히키 마르케스 페르난지스(브라질·23위)를 2대0(4-4 2-2)으로 누르고 4강에 올랐다.
서건우와 페르난지스는 1라운드에서 몸통 공격을 주고 받으며 2-2로 맞섰다. 몸통 공격을 다시 적중한 서건우는 4-2로 앞섰지만 감점 2개로 동점이 됐다. 하지만 2점짜리 공격 두 방을 성공한 서건우가 우위에 서며 1라운드 승리를 가져갔다. 동점이 된 라운드는 회전차기로 딴 점수가 더 많은 선수, 머리-몸통-주먹-감점 순으로 낸 점수가 더 많은 선수 순으로 승자를 결정한다.
서건우는 2라운드에서도 몸통 공격을 성공했으나 감점으로 2-2 동점을 이뤘다. 이번에도 같은 기준으로 2라운드까지 따냈다.
서건우는 앞선 16강전에선 호아킨 추르칠(칠레·24위)을 상대로 벼랑끝까지 몰려다가 기사회생했다. 1라운드를 6-8로 내준 서건우는 2라운드에서도 종료 34초 전까지 6-15로 밀렸다. 막판 공격을 퍼부은 서건우의 뒤차기가 적중하며 16-16이 된 상황에서 심판진은 추르칠의 승리를 선언했다.
이에 서건우가 심판에 항의했고, 오혜리 대표팀 코치까지 매트로 뛰어 들어와 이의를 제기했다. 규정대로라면 서건우가 두 차례 회전 공격을 성공해 1번 적중한 추르칠을 누르고 승리를 가져가야 했지만, 우선순위 설정 오류로 정확히 집계가 되지 않은 것이다. 결국 판정은 번복됐고, 어렵게 2라운드를 따낸 서건우는 3라운드에서 14-1로 완승하며 한숨을 돌렸다.
서건우는 작년 12월 WT(세계태권도연맹)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파리행 티켓을 따냈다. 남자 80kg급은 한국 태권도에 ‘마의 체급’으로 통하는 체급이다.
한국은 80㎏급에 2000 시드니 올림픽부터 2020 도쿄 올림픽까지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한국은 초반 4대회에선 한 국가에서 남녀 2체급씩만 출전을 허가하는 조항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80kg급엔 선수를 내보내지 않았고, 그 제한이 풀린 리우·도쿄 대회에서도 랭킹 5위 안에 드는 선수가 없어 나서지 못했다.
서건우가 우승하면 한국은 태권도 종목에서 사흘 연속으로 금메달을 수확한다. 지난 7일 남자 58㎏급 박태준, 8일 여자 57㎏급 김유진이 정상에 섰다. 한국은 베이징 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최고 성적인 금메달 4개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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