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김경문표 믿음 야구, 황영묵 역전 결승타…한화, 회장님 앞에서 또 이겼다 '12G 10승 질주' [대전 리뷰]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김승연 회장이 보는 앞에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12경기에서 10승을 쓸어담으며 폭발적인 기세를 이어갔다.
한화는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를 7-5 재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최근 4경기 7타수 무안타였고, 이날도 첫 3타석에서 무안타였던 황영묵이 7회말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타 타이밍이었지만 김경문 감독의 믿음에 황영묵이 제대로 보답했다.
9번 타자 장진혁도 3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으로 4출루 경기로 펄펄 날았다. 김서현(1이닝), 한승혁(1⅓이닝), 주현상(1⅓이닝)으로 이어진 불펜 필승조가 3⅔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전날(8일) 대구 삼성전에 이어 2연승을 거둔 8위 한화는 48승55패2무(승률 .466)를 마크했다. 최근 12경기에서 10승2패(승률 .833)로 엄청난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만 벌써 7번째 야구장 방문에 나선 김승연 회장이 보는 앞에서 거둔 승리라 더욱 의미 있었다. 김승현 회장 방문시 7경기 5승2패, 승률 7할대(.714)로 좋은 기운을 이어갔다.
━
노시환·안치홍 홈런, 그러나 4점 리드 날린 한화
━
경기 초반 분위기는 한화였다. 다승 1위(11승)를 달리는 키움 좌완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상대로 2회말 선취점을 냈다. 채은성의 강습 땅볼 타구를 키움 3루수 고영우가 잡지 못했다. 기록은 포구 실책. 이재원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2루에서 장진혁이 헤이수스의 2구쨰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2루타로 연결하며 1점을 먼저 올렸다.
3회말에는 홈런으로 분위기를 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노시환이 헤이수스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 시즌 21호 홈런. 이어 채은성의 좌전 안타가 나오더니 안치홍의 좌월 투런 홈런까지 터졌다. 헤이수스의 3구째 몸쪽 높은 시속 150km 직구를 공략했다. 비거리 115m, 시즌 11호 홈런.
4-0으로 넉넉한 리드를 잡았지만 키움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회까지 한화 선발 김기중에게 무득점으로 막힌 키움은 4회초 반격에 나섰다. 김건희가 우측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김재현의 투수 글러브 맞고 유격수 내야 안타로 1,3루 찬스를 연결했다. 김태진이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임병욱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이주형이 우중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쳤다. 1점차로 압박하면서 김기중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6회초에는 한화 불펜 공략에 성공했다. 한화 필승조 이민우를 상대로 김재현이 좌전 안타로 나간 뒤 김태진의 희생번트로 연결한 1사 2루. 한화는 좌타자 임병욱 타석에 좌완 김범수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실패했다. 임병욱이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김범수의 6구째 가운데 낮게 들어온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월 투런포로 장식했다. 비거리 130m, 시즌 3호 홈런.
━
김서현 투입으로 분위기 바꾼 한화, 황영묵 역전 결승타
━
역전 홈런을 허용한 김범수는 다음 타자 이주형에게 볼넷을 내준 뒤 왼쪽 어깨에 불편감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분위기가 키움 쪽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한화 다음 투수 김서현이 다시 흐름을 바꿨다. 고영우를 헛스윙 삼진, 송성문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6회를 정리했다. 7회초에도 김서현은 선두타자 최주환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김건희를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잡고 기세를 올렸다.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뒤 한승혁이 변상권을 2루 땅볼, 김재현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키움의 추가 득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불펜이 버티자 한화에 기회가 왔다. 헤이수스가 내려간 뒤 7회말 키움 구원 양지율 공략에 나섰다. 2사 후 노시환의 우중간 안타를 시작으로 채은성과 안치홍이 연속 볼넷을 골라내며 만루 찬스를 연결했다. 여기서 황영묵이 타석에 들어섰다. 앞서 4경기 7타수 무안타에 이날도 3타수 무안타로 타격감이 떨어진 상황이었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은 대타를 쓰지 않고 황영묵으로 밀어붙였다.
1~2구 연속 볼을 골라낸 황영묵은 3~5구 연속 파울을 쳤다. 좌측으로 날아가는 파울 타구들이 예사롭지 않더니 결국 좌측으로 결승타를 만들었다. 양지율의 6구째 바깥쪽 낮게 들어온 직구를 밀어쳐 좌전 안타로 장식했다. 2명의 주자가 홈에 들어오면서 6-5 재역전. 8~9회 한승혁과 주현상이 실점 없이 막고 리드를 지키면서 황영묵의 적시타는 역전 결승타가 됐다.
한화는 8회말 키움 필승조 김성민 상대로 1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장진혁의 좌전 안타, 이원석의 희생번트, 김인환의 유격수 땅볼로 이어진 김태연이 좌전 적시타를 치면서 쐐기를 박았다. 김태연과 노시환이 나란히 5타수 2안타 1타점 활약. 9번 타자 장진혁이 3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으로 4출루 경기를 펼쳤다.
한화 선발 김기중은 3⅔이닝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지만 박상원(1⅓이닝 무실점), 이민우(⅓이닝 1실점), 김범수(0이닝 1실점), 김서현(1이닝 무실점), 한승혁(1⅓이닝 무실점), 주현상(1⅓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진 불펜이 5⅓이닝 2실점을 합작하며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한승혁이 시즌 4승(4패)째, 주현상이 17세이브째를 따냈다.
키움 선발 헤이수스는 초반 난조를 딛고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8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했지만 불펜이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⅔이닝 2실점한 양지율이 시즌 첫 패. 타선에선 이주형이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 임병욱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