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8·15기념식 불참” 민주 “규탄대회”…독립기념관장 취임 반발 확산[이런정치]
“독립기념관장 임명한 것 자체가 헌법 파괴”
광복회도 독립운동가 후손 오찬 불참하기로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대한민국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이 결성한 광복회가 뉴라이트 계열 인사로 지목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취임에 야권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정부의 8·15 광복절 경축 행사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여당에 임명 철회를 국회 이름으로 요구하자고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임명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하고, 오는 14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9일 자신의 SNS에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올해 8·15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는다”며 “이종찬 광복회장님 표현을 빌리자면, ‘(일본) 밀정’들이 국정을 갖고 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관련 기사도 공유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일본의 역사 왜곡은 한국 뉴라이트들의 시각과 완벽하게 일치한다”며 “일본의 역사 왜곡에 반대하며 건립한 독립기념관장으로 뉴라이트 역사 왜곡의 앞잡이를 앉히는 것은, 국민에 대한 모욕이고, 민족에 대한 만행”이라고 했다.
이어 “김형석 씨는 친일인명사전에 대해 ‘친일행위자의 ‘역사적 공과’를 따지지 않고 ‘친일 행위’와 ‘반민족 행위’를 동일시하는 우를 범했다’고 했다. 1945년 8월 15일은 광복절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며 “이종찬 광복회장은 이번 독립기념관장 인사를 ‘반역사적이고 반헌법적인 언어도단 사태’라고 규정했다. 전적으로 맞는 말씀이다. 김형석 교수를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한 것 자체가 헌법 파괴”라고 언급했다.
황 원내대표는 “조국혁신당은 ‘정부의 친일 인사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규탄 및 임명 철회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며 “국회의 임명 철회 요구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이 김형석 씨를 독립기념관장으로 계속 눌러 앉힌다면, 이것은 명백한 탄핵 사유”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야당과 민족과 역사를 생각하는 여당 의원들에게 제안한다”며 “친일 인사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를 국희의 이름으로 요구하자”고 했다.
광복회는 윤 대통령이 광복절을 기념하면서 오는 14일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초청해 갖기로 한 ‘영빈관 오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날(8일) 밝히기도 했다.
광복회는 “일제시기 우리 민족의 국적이 일본이라고 하면서 식민 지배를 정당화한 사람이 독립기념관 관장에 앉아 있는 한, 광복의 기쁨을 기념하는 오찬초청에 갈 의미가 없다”면서 관계기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도 김 관장 임명을 취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권 곳곳에서 ‘친일 바이러스’가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다”며 김 관장 임명을 비판했다.
이어 “김형석 교수는 평소 ‘친일행위’와 ‘반민족행위’를 동일시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며, ‘일제강점기가 근대화에 도움이 됐다’는 망언을 일삼았다. 독립기념관장 면접 자리에선 ‘일제시대에 우리 국민은 일본신민이었다’는 듣는 귀를 의심케 하는 극언까지 했었다고 한다”며 “그런데도 대통령은 이런 인사를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는 독립기념관장 자리에 기어이 앉히며, 국민의 자존심을 욕보였다”고 지적했다.
박 직무대행은 “한국학중앙연구원장과 국사편찬위원장,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은 물론, 국가교육위원장과 진실화해위원장도 ‘친일 뉴라이트’ 인사들이 꿰찼다”며 “역사를 바르게 연구, 교육하고 이를 후대에 전해야 할 막중한 기관들이 하나같이 ‘친일 세력의 숙주’로 전락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김 관장 임명을 즉각 취소하고, 다른 인사들도 결단을 내리시라”며 “아울러 일본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역사 쿠데타’를 당장 중단하고, 국민과 순국선열들에게 백배 사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독립기념관 앞에서 독립기념관장 임명 규탄대회를 열 계획이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에게 “독립기념관 이사로 활동해 온 권칠승·송옥주·한병도 의원은 항의의 표시로 이사직에서 사퇴했다”며 “우원식 국회의장 역시 이 사안에 대해 민주당과 뜻을 함께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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